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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도 아니고” 20년 만의 한일전 참패 대가는?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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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도 아닌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경우의 수를 따진다.

‘최정예’ 한국 야구대표팀이 전원 실업(사회인)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무대서 20년 만에 참패, 결승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도요하시시민야구장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마운드 공략 실패와 3개의 병살타 등으로 0-5 참패했다.

프로 선수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허용된 1998 방콕 대회 이후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2006년 도하 예선(7-10 패배) 이후 20년 만이다.

실업야구 선수인 선발 히구치 신(24)을 공략하지 못한 게 결정적 패인이다. 히구치는 오전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글러브를 끼는 좌완 투수다. 대표팀에서도 많이 준비하며 대비한 투수인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평균 스피드 145㎞의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운 히구치를 공략하지 못했다, 21일 조별리그 중국전(6이닝 1실점) 등판 뒤 고작 3일 쉬고 선발 등판했는데 힘이 있었다. 히구치는 한국 타선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한국 타선은 노시환의 두 차례 병살타 등 5회까지 3차례나 병살타로 자멸했다. 기대를 모았던 1번 타자(3루수) 김도영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타선이 자멸하는 동안 마운드도 무너졌다. 아시안게임 첫 등판인 선발 소형준은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진욱(롯데)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조병현(0.2이닝 2피안타 2실점)-박영현(1.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 일본 타선에 당했다.

결국 한국은 일본 실업야구 선수들에게 0-5로 졌다.

조별리그 3연승으로 순항하던 대표팀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완패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고비로 꼽혔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을 꺾는 등 예상대로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개최국 일본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면서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거둔 1승을 합쳐 슈퍼라운드 전적 1승 1패가 됐다.

A조에서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해 슈퍼라운드에 오른 일본은 한국전 승리로 2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여전히 한국의 결승행 가능성은 높지만, 일본전 패배의 대가는 결코 작지 않다. 월드컵 축구도 아닌데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굴욕을 겪는다.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는 한국의 결승 진출 여부는 26일 일본-대만전(오후 6시30분)까지 지켜봐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중국을 잡는다고 했을 때, 일본이 대만에 승리하면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결승전에 올라 27일 오후 6시30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하지만 한국이 중국을 잡아도 대만이 일본을 꺾으면 한국-일본-대만은 나란히 3승1패. 결국 TQB(Team‘s Quality Balance)로 불리는 계산식에 따라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을 계산해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한일전 참패 탓에 일본-대만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야구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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