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 읽음
리플 10월 1일 10억 XRP 해제, 고래는 4억개 매집 중
위키트리
0
10월 1일, 얼마나 풀리나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리플이 10월1일(현지시각) 에스크로 계정에서 최대 10억 XRP를 추가로 해제한다. 현재가 기준 약 15억4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1달러 1369원 기준) 규모다. 핀볼드는 9월26일 이 같은 해제 계획을 보도했고, 크립토뉴스는 이번 해제가 올해 리플의 열 번째 XRP 에스크로 해제라고 전했다. 해제를 앞두고도 대형 투자자들의 매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플의 에스크로 시스템은 2017년 XRP 발행량 중 550억개를 온체인 에스크로 계약에 묶어두면서 시작됐다. 매달 1일마다 최대 10억개씩 순차적으로 해제해 시장에 예측 가능한 공급 일정을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다.

XRP 원장 에스크로 데이터에 따르면 약 320억개(319억8000만개) XRP가 아직 에스크로에 잠겨 있다. 10월1일 해제분이 시장에 나오면 이 잠금 물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다.

가격 변동 때문에 해제 규모의 달러 환산액은 시점마다 다르게 집계된다. 핀볼드는 XRP 가격 1.54달러를 적용해 약 15억4000만달러로 추산했고, 크립토뉴스는 해제를 일주일 앞둔 시점 가격 1.47달러를 적용해 약 14억7000만달러로 계산했다. 크립토뉴스는 이번 해제가 2017년 도입된 에스크로 프로그램의 월별 일정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시장은 담담한가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매달 풀리는 10억개 XRP 전량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리플은 통상 해제된 물량 대부분을 새 에스크로 계약에 재예치해왔다. 직전 해제였던 9월1일에도 회사는 7억개를 다시 에스크로 계정에 넣었고, 그 결과 약 320억개가 잠긴 채 남았다.

이 때문에 실제 유통량 증가분은 매달 헤드라인상 10억개보다 훨씬 적은 2억~3억개 수준에 그쳐왔다는 것이 크립토뉴스의 분석이다. 매달 반복되는 해제 일정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다 보니 투자자들도 해제 자체를 가격에 선반영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크립토뉴스는 XRP 고정 최대 발행량 1000억개 가운데 약 3분의 1이 여전히 에스크로에 잠긴 상태이며, XRP 원장이 정해진 날짜 전에는 물량이 풀리지 않도록 강제한다고 전했다. 핀볼드 역시 해제 규모가 클수록 시장의 관심이 커지긴 하지만, 리플이 그동안 해제분 대부분을 재차 에스크로에 넣어온 전례 때문에 실제 유통량 증가는 제한적이었다고 짚었다. 다만 수요가 늘어난 물량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해제를 앞두고도 대형 투자자들의 매집은 늘어난 모습이다.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9월25일 엑스에 최근 5일간 고래들이 4억7000만개 넘는 XRP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현재가 기준 약 7억2400만달러 규모다.

핀볼드가 인용한 산티먼트 데이터를 보면 고래 보유량은 9월21일 약 123억7000만개에서 9월24일 약 128억개로 늘었다. 마르티네즈는 XRP가 일봉 차트에서 역헤드앤숄더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통상 상승 반전 가능성을 살필 때 주목되는 기술적 형태다.

핀볼드는 이 같은 고래 매집 흐름이 다가오는 공급 해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보유자들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흘 만에 고래 보유량이 4억개 이상 늘어난 수치 자체가 해제를 앞둔 시점에서는 이례적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핀볼드에 따르면 XRP는 현재가 1.54달러로 50일 단순이동평균선(약 1.31달러)과 200일 단순이동평균선(약 1.28달러)을 모두 웃돈다. 50일선이 200일선 위에 위치한 구조도 유지되고 있다.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64 안팎으로 중립에서 강세 쪽에 걸쳐 있다.

핀볼드는 자산이 50일선과 200일선을 모두 위에서 유지할 경우 통상 매수 세력이 중장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50일선이 200일선 위에 자리한 구조 역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이번 에스크로 해제는 XRP를 둘러싼 다른 변수들과 겹쳐 진행된다. 앞서 9월15일 미국 상원은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법 처리 절차 개시 표결을 49대50으로 부결시켰고, 이후 XRP 현물 ETF에서는 하루치 순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한 달 누적으로 보면 ETF 자금은 순유입 흐름을 유지해왔다.

10월1일 해제가 실제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크립토뉴스는 매달 되풀이되는 해제가 이미 시장에 익숙한 이벤트인 만큼, 예측 가능하고 반복적인 일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이번에도 해제를 가격에 이미 반영해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