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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 3중 드라이버 탑재 헤드폰(1) 프로 399달러 공개
위키트리
낫싱(Nothing)이 9월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저녁 행사에서 새 플래그십 오버이어 헤드폰 ‘헤드폰(1) 프로(Headphone (1) Pro)’를 공개했다. 가격은 399달러로, 지난해 여름 나온 첫 오버이어 모델 ‘헤드폰’보다 100달러 비싸다. 핵심 변화는 외형이 아니라 소리 그 자체다. 낫싱은 한쪽 귀당 드라이버 3개를 넣은 구조와 스튜디오 전용 플랫 EQ 스위치를 새로 얹었다. 제품은 9월 29일부터 낫싱 자체 홈페이지와 아마존,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판매된다.
대부분의 헤드폰은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 하나가 저음부터 고음까지 전부 처리한다. 스피커 하나가 모든 대역을 담당하다 보니 소리가 뭉치거나 왜곡되기 쉽다는 게 낫싱의 설명이다. 헤드폰 프로는 이 구조를 깨고 저음 전용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 보컬·피아노·기타 같은 중음을 담당하는 정밀 드라이버, 고음을 처리하는 xMEMS 드라이버까지 세 개를 각 이어컵에 넣었다.
낫싱은 정밀 드라이버가 ‘ㅅ’·‘ㅌ’ 발음처럼 미세한 소리를 더 세밀하게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고음을 맡는 xMEMS 드라이버는 실리콘 진동판을 사용해 심벌 타격음이나 신스 스파이크처럼 순간적으로 터지는 소리를 더 선명하게 재생하도록 설계됐다. 더 버지는 이 구조 덕분에 고음역의 어택감이 더 빠르고 깨끗하게 들린다고 평가하며, 소니 WH-1000XM6와 애플 에어팟 맥스 2, 보스 울트라 헤드폰 2세대는 여전히 양쪽 각각 드라이버 하나만 쓴다고 짚었다.
측면에는 9H 판다 글라스 패널을 넣어 트리플 드라이버 구조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나머지 본체는 알루미늄에 티타늄 포인트를 더했다.

낫싱이 가장 강조한 기능은 왼쪽 이어컵 안쪽 구석에 있는 작은 스위치다. 이 스위치를 켜면 앱의 이퀄라이저와 공간음향 처리가 모두 꺼지면서 헤드폰 자체의 색깔 없이 원음 그대로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애플이 iOS 27에서 에어팟에 3밴드 이퀄라이저를 추가하는 등 업계는 EQ 커스터마이징을 늘리는 흐름이었는데, 낫싱은 반대로 EQ를 끄는 스위치를 내놓은 셈이다.
이 기능은 마크 론슨이 작업하기도 한 런던의 레코딩·마스터링 스튜디오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Metropolis Studios)와의 협업에서 나왔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는 퀸과 롤링 스톤스 같은 아티스트와도 작업한 곳이다. 더 버지 리뷰어는 낫싱의 기본 ‘밸런스드’ EQ가 중고음을 앞세운 소리라 보컬이 또렷하고 심벌이 유독 짤랑거리는데, 플랫 EQ로 바꾸면 그 중고음이 저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라앉는다고 전했다.
다만 이 기능이 모두에게 유용한 건 아니다. 하만(Harman)의 션 올리브 박사와 동료들의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은 저음이 살짝 강조되고 5kHz 위쪽에서 롤오프되기 전까지 고음이 약간 부스트된 곡선, 즉 ‘하만 커브’를 선호한다. 그래서 일반 청취 때는 플랫 EQ 스위치보다 앱 내 파라메트릭 EQ로 고음 일부를 덜어내는 방식이 더 선호됐다. 낫싱은 이와 별도로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와 함께 만든 공간음향 모드 5종(스탠다드·스튜디오 B·라이브하우스·클럽·콘서트홀)과 재즈·영국 록·영국 랩·그라임·일렉트로니카 장르별 EQ 프리셋도 넣었다.
낫싱은 측면 글라스 패널이 “깨짐과 스크래치에 강하다”고 주장한다. 낫싱의 어소시에이트 프린시펄 산업디자이너 필리프 폰 린텔은 와이어드에 이 유리가 1미터 넘는 높이에서 낙하 테스트를 18번 통과해야 했다고 밝혔다. 유리가 깨지더라도 내부에 플라스틱 필름이 있어 챔버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고도 설명했다. 수리 기술자는 외부에서 유리를 가열해 떼어낸 뒤 내부 챔버에 접근할 수 있어 수리성에도 큰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무게는 327g으로 헤드폰보다 2g 가벼워졌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티타늄을 더한 힌지 부분은 헤드폰보다 45% 더 가볍다. 헤드밴드는 이전 세대보다 10% 넓어졌고 패딩도 더 두꺼워졌다. 이어쿠션은 50% 더 부드러워졌다고 낫싱은 밝혔다. 매셔블 기자는 초기 사용 소감에서 헤드폰은 한 시간 넘게 착용하기 힘들었는데 프로 모델은 착용 직후부터 훨씬 편안했다고 전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만 나온다.
배터리는 노이즈캔슬링(ANC)을 켠 상태에서 매셔블과 더 버지, 기즈모도가 모두 30시간으로 소개했고, 엔가젯만 32시간으로 보도해 매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ANC를 끄면 68시간으로 여러 매체가 동일하게 밝혔는데, 헤드폰의 ANC 꺼짐 기준 80시간, ANC 켜짐 기준 35시간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5분 충전으로 2시간을 들을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도 포함됐다.
ANC는 마이크 10개를 활용한 적응형 방식으로, 모든 마이크를 이어컵 안쪽에 배치해 바람 소리 간섭을 줄였다. 낫싱은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40% 향상됐다고 주장했고, 최대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헤드폰의 42dB에서 45dB로 늘었다. 엔가젯은 새로운 실리콘 배플월이 물리적인 차음벽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이나 비행기 소음 같은 저음역 잡음을 잘 막아내고 도로 소음도 상당히 걸러냈다. 소니 XM6·보스 울트라 2세대·에어팟 맥스2 같은 최상위권과 비교하면 살짝 못 미치지만 음악을 틀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으며, 낫싱 헤드폰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의 ANC로 평가된다.
연결성은 블루투스 6.1, 구글 패스트 페어, 마이크로소프트 스위프트 페어를 지원하고 멀티포인트 연결도 가능하다. LDAC를 지원해 유무선 고해상도 오디오를 24비트/96kHz까지, USB-C 유선 연결 시 무손실로 24비트/192kHz까지 재생할 수 있다. 낫싱 X 앱을 통해 오라캐스트 송수신기 역할도 한다. 방진·방수 등급은 IP52다. 가격은 399달러로 소니 WH-1000XM6, 보스 퀘이엇컴포트 울트라 2세대(각 450달러)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낫싱은 발표에 맞춰 방탄소년단 멤버 V를 새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