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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BTC 이탈은 정상 이동, 피델리티 내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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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동안 12차례 이탈…“매도 아닌 정상 이동”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의 지갑에서 비트코인 3,568개, 약 2억9,700만달러(약 4,036억원)어치가 9시간 만에 빠져나간 사실이 온체인 분석 서비스 룩온체인(Lookonchain)에 포착됐다. “세일러는 절대 팔지 않는다”는 브랜드 이미지 탓에 매도설이 삽시간에 퍼졌지만,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은 이것이 실제 매도가 아니라 커스터디언 피델리티(Fidelity)의 내부 자금 이동이라고 곧바로 반박했다. 오히려 스트래티지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1,665개를 새로 사들였고, 5위권 트레저리 기업 스트라이브(Strive)도 추가 매입에 나서며 시장의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블록체인 탐정 룩온체인은 137.643개에서 452.122개까지 규모가 다른 총 12차례의 출금 거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산하면 약 3,567.5개, 당시 시세로 약 2억9,700만달러 규모다. 웨일 인사이더 등 여러 트래커가 이 수치를 그대로 재게시하면서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던진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아캄의 애널리스트 에밋 갈릭은 엑스에 “이건 매도도 이동도 아니다. 피델리티 커스터디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움직임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델리티는 고객이 맡긴 비트코인을 대체 가능한 자산으로 취급해 필요에 따라 자금을 옮긴다”고 설명하며, 자금을 받은 주소들도 이미 아캄에서 피델리티 소유로 표시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피델리티는 고객별로 전용 지갑을 두지 않고 비트코인을 한데 모아 관리한다. 커스터디언이 자신의 주소를 재배열하면 소유주가 바뀌지 않아도 온체인 상으로는 “스트래티지” 지갑에서 코인이 빠져나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세일러의 “안 판다” 신화에 이미 균열이 있었다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트레이더들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 데는 배경이 있다. 스트래티지는 6월29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을 “수시로” 매도해 최대 12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자사 달러 예비금에 조달하는 ‘비트코인 모네타이제이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브랜드를 쌓아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발표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실제로 7월 8-K 공시를 보면 스트래티지는 6월29~30일 비트코인 1,363개를 평균 5만9,256달러에, 7월1~5일에는 2,225개를 평균 6만773달러에 팔았다. 그러니 이번 지갑 이탈 소식이 나왔을 때 일부 투자자들이 “또 파는 것 아니냐”며 먼저 우려하고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시점도 좋지 않았다. 이탈 거래가 포착된 시점은 비트코인 가격이 8만3,000달러 밑으로 미끄러졌다가 이후 회복된 시점과 겹쳤고, 같은 때 크립토 시장 전체에서 약 5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9월21일부터 27일까지 비트코인 1,665개를 개당 평균 8만5,681달러, 총 1억4,270만달러(약 1,939억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보유량은 84만7,666개로 늘었고, 누적 매입 비용은 약 639억5,000만달러, 개당 평균 매입가는 7만5,437달러가 됐다. 보유 물량의 가치는 필링 기준 705억달러(약 95.8조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매거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8만3,409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일주일 전보다 3% 내렸다. 뉴스비트코인닷컴은 현재 시세를 8만3,800달러 선으로 집계하며, 평균 매입가 대비 약 10% 높은 수준이라 장부상 약 65억달러(약 8.8조원)의 미실현 이익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주 매입한 물량(개당 8만5,681달러)은 이미 현재가 밑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스트래티지는 이번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 보통주 146만9,165주를 팔았고, 우선주 STRC 되사기에도 1억5,200만달러를 투입했다. 회사는 여전히 60억2,000만달러의 달러 예비금을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을 건드리지 않고도 배당을 지급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우선주 4종(STRF·STRC·STRK·STRD)에 매일 배당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같은 기간 스트라이브도 비트코인 1,107개를 9,450만달러(약 1,284억원)에 사들였다. 스트라이브는 앞서 9월 중순 닷새 동안 비트코인 1,355개를 매입해 보유량을 2만5,000개에서 2만6,355개로 늘린 바 있는데, 이번 추가 매입으로 보유량이 2만7,462개까지 불어났다. 스트라이브 최고경영자 매트 콜은 “회사는 부채가 없고 마진 요구도 없으며 담보로 묶인 비트코인도 전혀 없다”며 “변동성 속에서도 버틸 수 있게 짜인 재무구조”라고 강조해왔다.

스트래티지와 스트라이브가 매집을 이어가는 사이, 다른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Satsuma, Smarter Web Company, Sequans, 나카모토, Empery Digital 등은 올해 채무 상환이나 사업 운영, 주식 매입(바이백) 자금을 마련하려고 실제 비트코인을 팔았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사업을 접거나 AI 인프라로 방향을 튼 곳도 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1년간 50% 넘게 빠졌고, 스트라이브 주가도 같은 기간 30% 이상 하락했다. 그런데도 두 회사는 “일시적 난기류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 퐁 레는 올해 있었던 매도에 대해 “매도 덕분에 방탄 같은 재무구조를 갖췄다”며 “당시로서는 옳은 거래였다”고 방어했다.

세일러 본인도 최근 은행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해줄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제안하는 등 비트코인 낙관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자신의 매입 실적을 오렌지색 차트로 예고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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