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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닷컴 연내 미 상장 추진, 5억 달러 조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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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닷컴이 올해 안에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잠재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 설명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9월 28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블록체인닷컴이 기업공개(IPO)로 약 5억 달러(약 6,800억 원, 1달러 1,359원 기준)를 조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목표 기업가치는 40억~60억 달러(약 5조 4,000억~8조 1,500억 원)이며, 필요하면 조달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조건은 바뀔 수 있다.
블록체인닷컴은 지난 5월 21일 SEC에 초안 등록신고서(S-1)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발행 주식 수나 공모가 범위를 정하지 않았으며, 공모 여부는 시장 상황과 SEC 심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제출은 회사가 프로스펙터스를 공개하기 전 SEC 심사진과 미리 협의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절차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9월 29일까지 블록체인닷컴은 공개용 S-1을 제출하지 않았고, 매출이나 운영비 등 투자자들이 통상 접하는 재무정보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블록체인닷컴이 3년 연속 조정 기준 흑자를 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전에도 2022년 상장을 검토한 적이 있다.

이번 목표 밸류에이션은 회사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블록체인닷컴은 2022년 3월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주도하고 베일리기포드(Baillie Gifford)가 참여한 시리즈D 투자에서 14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1년 앞서 3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C 투자 당시 몸값이 52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뛴 결과였다.
하지만 시장 침체가 닥치며 몸값은 크게 꺾였다. 2023년 11월 킹스웨이캐피탈(Kingsway Capital)이 주도한 1억 1,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E 투자에서 블록체인닷컴은 과거 140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에 제시된 40억~60억 달러 범위는 2022년 시장 하락 이후 형성된 몸값 수준과 맞닿아 있을 뿐, 정점 당시 밸류에이션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회사는 2022년 4월에도 140억 달러 라운드를 마친 뒤 상장을 위해 은행들과 접촉했지만, 이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그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블록체인닷컴의 상장 추진은 앞서 증시에 데뷔한 크립토 기업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크립토뉴스가 지난 7월 2025~2026년 상장한 크립토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제미니(Gemini)는 최초 거래가 대비 89% 떨어졌고, 비트고는 77%, 불리시는 약 71%, 이토로는 42% 하락한 상태였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제미니·비트고·이토로 주가는 상장 후 최고가 대비 50~8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다른 크립토 기업들도 상장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는 크립토 가격 약세와 거래 활동 둔화로 상장을 2027년 2분기로 늦췄다.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레저도 골드만삭스·제프리스·바클레이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최대 40억 달러 밸류에이션의 상장을 준비했지만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반면 제미니와 불리시는 지난해 이미 증시에 데뷔했다. 이런 흐름에도 블록체인닷컴이 상장 시동을 거는 것은 다시 시장 문을 두드려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블록체인닷컴의 상장 추진은 크립토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을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한 8월 중순 이후 30% 넘게 올랐다. 이 발표가 크립토 시장 전반의 급등세를 촉발한 계기로 지목된다.
블록체인닷컴은 상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 23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와 토큰화된 미국 주식·ETF를 유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누적 거래 처리 규모가 1조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금까지 지분투자로 5억 3,7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소개돼 있다.
2011년 설립된 블록체인닷컴은 비트코인 블록 탐색기와 지갑 서비스로 시작해 거래소·기관 서비스까지 사업을 넓혀왔다. 대형 크립토 기업 중 몇 안 되게 오랜 기간 비상장 상태를 유지해 온 회사로, 이번 상장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SEC 심사와 투자자 설명회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