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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행 여객기 부기장 기장 피습, 테러 시도 비상착륙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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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항공기에서 조종사 간 칼부림이 벌어져 승객들이 위험에 처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오만 출신 부기장이 이스라엘을 향해 테러를 할 의도로 동료 기장을 공격하고 비행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30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타북공항에는 플라이두바이 1073기가 비상착륙했다. 이곳은 요르단 국경과 인접한 군사 겸 민간용 공항이다. 타북공항으로 회항하기 전 이 항공기는 오전 8시 20분쯤 2분 만에 약 1만7000피트(5200m)를 추락하기도 했다.

사건은 부조종사가 테러를 목적으로 조종사를 흉기로 찌르고 비행기를 추락시키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조종실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자 청년 3~5명이 들어가 용의자인 부조종사를 제압하고 부상당한 조종사에게 응급조치를 했다. 용의자를 제압하던 중 피가 셔츠에 묻은 승객의 모습도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급강하를 하는 등 추락 위기였던 비행기도 안정을 찾고 타북공항에 착륙했으며, 착륙 당시 사우디 군 당국이 포위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항공 당국은 납치 사건 발생 직후 자국 영공을 폐쇄했으나, 항공기 착륙 이후 이를 해제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당초 예정된 미국 출장을 취소했다.

사건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조종사 중 한 명이 다른 조종사를 흉기로 찌르고 비행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용의자) 조종사는 (이스라엘의) 항공 시스템에 사보타주(방해공작)를 시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의자인 부조종사는 사우디 당국에 체포돼 심문 중이라고 네타냐후 총리는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 용의자인 부조종사가 오만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리 레게브 이스라엘 교통장관은 플라이두바이의 자국 운항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이스라엘 당국의 플라이두바이 면허 조건에는 조종사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국가 출신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오만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없다는 이유다. 현재 이 사건은 이스라엘 해외정보당국 모사드, 국내 정보 당국 신베트, 이스라엘군, 교통부 등이 합동 조사 중이다. 외신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2001년 뉴욕과 워싱턴을 공격한 9·11 테러의 모방범죄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비행기에는 총 174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이스라엘인이 166명이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집계했다. 이들 승객들은 현지 시간 오후 5시 40분 타북 공항에서 출발해 이스라엘로 향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플라이두바이 측은 사건 이후 승객을 실어 나를 대체편 항공기 2대를 현지로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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