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 읽음
이재명, 정청래 회동 비판 반박, 함께 싸워온 동지
위키트리
이 대통령은 3일 새벽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한 이용자의 글을 공유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글에는 "(정)청래 좀 그만 괴롭히시라. 다구리(집단적 몰매를 의미하는 속어) 해놓고 불러다가 '우린 공감한다' 그러시면 너무 잔인한 듯"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글 작성자를 향해 "사물을 바른 시각으로 받아들여 보시면 어떨까 싶다"고 말하며 "정 전 대표님도 나름 생각과 판단이 있으신 분이다"라고 적었다.
만찬이 성사된 경위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 전 대표께서 전당대회 직후 자주 만나고 싶다고 하셨고, 정 전 대표님 입원 당시 제가 위로 전화 통화중 만나기로 하여,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 만찬 회동을 한 것이지 그분이 저에게 끌려다닌 것도 아니고 제가 그분을 괴롭힌 것도 아니니 오해나 곡해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정 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약 4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당시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는 4시간 동안 다양한 국정 현안 및 당내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해당 회동은 정 전 대표의 입원이 계기가 됐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입원한 사실을 공개했고, 같은 달 23일께 퇴원한다고 알렸다. 입원 당시 정 전 대표는 환자복 차림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같은 달 16일 아침 극심한 오한과 발열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이후 금식하며 링거로 버텨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1주일 정도 병원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한 과로와 피로 누적으로 몸이 못 버텨서 고장이 난 것 같다"며 "넘어지면 발밑의 돌부리가 보인다고 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병원에 있는 동안이라도 자주 하늘도 보며 주변을 둘러보겠다"고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정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한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 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목숨 바쳐 내란을 이겨내며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했던 분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도 표현했다. 이에 이번 만찬 회동은 이 대통령의 진보 진영 통합 행보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됐다.
앞서 정 전 대표는 8월 17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에 도전했지만 김민석 대표에게 졌다. 경선 기간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정 전 대표 지도부 시절의 당청 관계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 가운데 정 전 대표는 당시에도 이른바 '명청대전' 구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이 대통령을 "존경하는 동지이자 전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