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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ro 등 유럽 11개사 유로 스테이블코인 연합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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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증권·투자 플랫폼 eToro가 유럽 암호화폐 기업 10곳과 손잡고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해 가격 변동을 줄인 암호화폐) 보급에 나선다. 참여 기업들은 월요일(현지시각) 공동 발표를 통해 ‘유럽 컨소시엄(Eurøpe Consortium)’을 꾸렸다고 밝혔다. 첫 지원 대상은 프랑스에서 슈만 파이낸셜(Schuman Financial)이 발행하는 유로 토큰 EURØP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사실상 달러 일색인 상황에서 유로 토큰의 사용처를 넓히겠다는 시도다. 컨소시엄은 유통과 지갑·플랫폼 연동, 개인·기관 활용 사례, 교육을 함께 추진한다.
컨소시엄이 내세우는 문제의식은 시장 구성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25년 11월 펴낸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에 연동된 토큰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약 99%를 차지한다. 유로 토큰이 끼어들 여지가 그만큼 좁다는 뜻이다.
eToro 외에 참여한 회원사는 Assetera, BLOX, Coinhouse, Coinmerce, DFNS, LCX, RockawayX, SwissBorg, XRPL Commons다. 대부분 암호화폐 거래소나 지갑 인프라, 블록체인 생태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들이다. 발행사인 슈만 파이낸셜이 중심에 있고, 거래 플랫폼이 유통 창구를 맡는 구조다.
눈여겨볼 대목은 참여 방식이다. 상업·기술·규제와 관련한 결정권은 각 회원사가 그대로 갖는다. 발표문은 회원사들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EURØP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상장, 서비스 업체는 연동, 인프라 기업은 기술 지원으로 기여하는 식이다. 공동 상장을 의무화한 협약은 아니라는 얘기다.

슈만은 바이낸스 출신 마르틴 브룬츠코(Martin Bruncko)와 에두아르도 모리슨(Eduardo Morrison)이 세웠다. EURØP는 2024년 말 출시됐다. 록어웨이엑스(RockawayX)가 주도한 700만 유로 규모 시드 투자를 받은 직후다. 슈만에 따르면 토큰은 크라켄·비트바우(Bitvavo)·Bit2Me·SwissBorg·비트판다에서 거래된다.
슈만은 프랑스 건전성감독청으로부터 전자화폐기관 인가를 받았다. 준비금은 소시에테제네랄(Société Générale) 등 은행에 예치하고, KPMG의 준비금 증명서를 분기마다 공개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준비금 투명성이 핵심 신뢰 요소인 만큼 규제 인가와 외부 검증을 앞세운 셈이다.
소스마다 엇갈리는 수치도 있다. 슈만은 EURØP가 현재 6개 블록체인에서 운영된다고 밝혔다. 반면 크립토 브리핑은 아발란체·이더리움·폴리곤·솔라나·XRPL 등 5개 체인에서 운영된다고 전했다. 크립토 브리핑은 EURØP가 MiCA(EU 암호자산시장규제법)상 전자화폐토큰에 해당하며 유로로 100% 지급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별도 2% 준비 기금이 더해진다는 내용도 같은 보도에 담겼다.
유통 규모는 아직 작다. 슈만은 10월 1일 기준 EURØP 유통량이 1,550만 개라고 밝혔다. 같은 소스에 따르면 서클의 유로 토큰 EURC는 4억 310만 규모다. 이 수치는 같은 시점에 집계된 것이 아니라 리볼루트가 스트라이프가 발행한 유로 토큰 유통을 8월에 시작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값이라, 두 토큰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eToro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개사다. 이미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고 있어 유로 토큰이 그 옆에 놓이게 된다. 소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 9월, 미국 상장 직후 이용자가 USDC를 사고팔고 전환할 수 있게 했다.
eToro의 암호화폐 총괄 우리엘 오하욘은 회사가 ‘유로를 온체인에서 일급 통화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eToro가 EURØP를 실제로 상장할지, 어떤 형태로 지원할지는 발표문에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SwissBorg는 창립 회원사이며, 서비스 일정도 정리돼 있다. SwissBorg 플랫폼에서 EURØP 거래가 시작된 것은 2025년 12월이다. 2026년 6월에는 이용자 계정을 MiCA 인가를 받은 프랑스 법인 블록노드 SAS로 옮겼다. 유럽경제지역과 영국 이용자가 대상이었다.
2026년 7월에는 EURØP 예치 이용자에게 자체 토큰 BORG로 보상을 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내놨다. 잠금 기간이 없고 보상은 2026년 8월까지로 안내됐다. 2026년 8월 31일까지는 EURØP 예치에 거래 수수료도 면제한다. 보상이 유로가 아니라 BORG로 지급되는 만큼 실제 수익률은 BORG 가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슈만의 최고경영자 브룬츠코는 ‘규제만으로는 작동하는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가를 받은 토큰이 있어도 거래소 상장과 앱 지원, 실제 보유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취지다.
은행권은 다른 경로를 택했다. BNP파리바·ING·유니크레디트 등 37개 은행이 후원하는 합작 사업체 키발리스는 2026년 하반기 MiCA에 따라 유로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인가를 받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리볼루트도 스트라이프가 발행한 유로 토큰을 8월부터 유통하기 시작했다.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결국 발행 주체가 다른 여러 토큰이 사용처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 EURØP 진영은 거래소와 지갑, 인프라 업체를 묶는 방식으로 유통망을 넓히려 한다. 은행 연합이 내놓을 토큰과 해외 핀테크가 유통하는 토큰이 맞서는 가운데, 달러 연동 토큰이 약 99%를 차지하는 시장 구조가 바뀔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