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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터너스 CEO 디자인 현장 밀착, 직접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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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존 터너스(John Ternus) 최고경영자(CEO)가 디자인 조직에 전례 없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에 따르면 터너스 CEO는 산업디자인팀과 휴먼 인터페이스팀(소프트웨어 화면·조작 방식 설계 조직) 스튜디오에 주 여러 차례 직접 들러 작업에 참여한다. 전임자인 팀 쿡 전 CEO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스튜디오를 찾았던 것과 대비된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이 10월 4일(현지시각) 이 내용을 전했다.
거먼은 터너스 CEO가 취임 이후 산업디자인팀과 휴먼 인터페이스팀에 “몰입해 있다”고 표현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이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는 부서 사정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가 “스튜디오에서 일주일에 여러 차례 직접 작업하고, 하루에 여러 번 방문하는 날도 있다”고 전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터너스 CEO가 취임한 것은 보도 시점으로부터 약 한 달 전이다.
비교 대상인 쿡 전 CEO의 방문 빈도는 월 1회 정도였다. 디 애플 포스트(The Apple Post)는 같은 보도를 인용해 쿡 전 CEO가 CEO 재임 중 매달 1시간가량 디자인 조직을 찾았다고 전했다. 터너스 CEO의 방문 횟수는 이를 크게 웃돈다.
터너스 CEO가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는 놀랍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CEO가 되기 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디 애플 포스트에 따르면 터너스 CEO는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주요 제품군의 개발을 총괄했던 엔지니어 출신 제품 임원이다.

애플은 조니 아이브(Jony Ive)가 2019년 회사를 떠난 뒤 이렇다 할 단일 디자인 수장을 두지 못했다. 한동안은 당시 최고운영책임자였던 제프 윌리엄스가 디자인 조직을 맡았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
윌리엄스가 퇴임할 당시 애플은 디자인팀들이 쿡 전 CEO에게 보고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터너스가 그 역할을 맡았다. CEO 승계를 준비하던 시기에 그가 맡은 핵심 업무 중 하나였다.
다시 말해 터너스 CEO의 디자인 관여는 취임 이후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미 윌리엄스의 퇴장 직후부터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었고, CEO 자리에 오른 뒤 그 강도가 더 높아졌다.
터너스 CEO는 디자인팀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외부 기업에 디자인 인력을 빼앗겨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자인 부문 부사장이던 앨런 다이로,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오픈AI도 다수의 애플 직원을 영입했다.
애플은 팀을 되살리기 위해 경력이 짧은 주니어 디자이너를 여러 명 승진시켰다. 외부에서 새 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 터너스 CEO는 이 과정에서 인선에 직접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인력 구성의 변화는 CEO가 스튜디오에 자주 드나드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작업을 이끌어 온 인물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새로 올라온 디자이너들이 CEO와 직접 대면하는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애플이 아이브의 후임 격인 최고디자인책임자 자리를 따로 채우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그런 인물을 찾는 작업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대신 애플은 산업디자인 부문의 디자인 리드로 몰리 앤더슨을, 휴먼 인터페이스 부문의 디자인 리드로 스티브 르메이를 내세우고 있다. 두 사람은 애플 공식 리더십 페이지에도 올라 있다.
디자인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는 터너스 CEO 본인이다. 하드웨어 외형을 다루는 산업디자인과 소프트웨어 화면을 다루는 휴먼 인터페이스가 각자 다른 리드 아래 있지만, 두 조직을 아우르는 결정 권한은 CEO에게 모인다. 디 애플 포스트는 이로 인해 CEO가 향후 제품의 물리적 외관과 소비자가 쓰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모두에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터너스 CEO는 전통적인 디자인 배경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열의는 디자인이 애플 최상층의 핵심 축으로 남을 것임을 뜻한다.
디 애플 포스트는 터너스 CEO가 제품 개발을 리더십의 주요 초점으로 삼겠다는 신호를 이미 보냈다고 전했다. 최근 보도에서는 관리 계층을 줄이고 엔지니어가 고위 경영진에 더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하며 더 빠르고 잦은 제품 출시로 방향을 틀겠다는 계획이 거론됐다.
디자인 조직이 직면한 과제도 가볍지 않다. 디 애플 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새로운 제품군과 기존 라인업의 대대적 재설계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같은 매체는 애플이 상당히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맥북 프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앞서 보도했다. 폴더블 기기와 새로운 스마트홈 제품으로의 확장도 진행 중이다.
이 보도는 블룸버그의 거먼 기자 취재를 나인투파이브맥과 디 애플 포스트 등이 재인용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