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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만에 달라진 김포, ‘말’보다 ‘생활’을 건드렸다 [기자수첩]
데일리안성과보고 대신 시민과 정책 우선순위 논의…‘시민이 주인인 행정’ 본격화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들이 매일 부딪히는 교통·주차·통학·상권·출산·건강 문제부터 손봤다는 점이 눈에 띈다.
행정의 변화는 소통에서 시작됐다. 이동시장실을 통해 시장이 직접 현장으로 나가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주요 간부회의와 공약 추진과정도 시민에게 공개했다.
공약은 5대 분야 97개 사업으로 정리해 추진계획을 점검하는 등 행정의 과정을 시민에게 열어놓았다.
취임 100일을 결산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오는 7일 열리는 ‘시민과의 톡톡톡’에서는 시장의 일방적인 성과보고 대신 시민 질의응답과 정책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100일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시민에게 묻겠다는 것이다.
생활 변화는 교통 분야에서 더욱 뚜렷하다.
GTX-A 킨텍스역 연계 버스 조정과 학생 통학 노선 신설을 통해 출퇴근과 등하굣길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태리IC 개선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시도22호선 개설 추진 등 광역교통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차 문제도 생활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방치됐던 도로 공간을 정비해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북부권 공영주차장을 정비·개방하면서 반복되는 주민 불편을 줄이는 데 행정력을 투입했다.
골목경제에는 규제를 풀고 지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라베니체 옥외영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수변 상권의 활용도를 높이고, 김포페이와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확대해 소비와 자영업자 지원을 동시에 겨냥했다.
출산과 육아 부담을 낮추는 정책도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출산지원금을 확대하고 공공예식장을 도입했으며 유모차와 카시트 등 육아용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건강 분야에서는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HPV 9가 예방접종 지원을 비롯해 임산부와 배우자, 양가 부모를 대상으로 한 백일해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 건강의 공공지원 범위를 넓혔다.
특히 백일해 예방접종은 시민 제안이 정책으로 연결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0일의 성과를 사업 숫자로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의 하루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출근길 버스가 바뀌고, 아이의 통학길이 짧아지고, 주차할 공간이 생기고, 동네 상권의 영업 방식이 달라지고, 출산과 육아 비용을 덜 수 있는 정책이 생기는 변화다.
결국 지방행정의 성과는 대형 사업의 발표보다 시민의 일상에서 먼저 확인된다.
이기형 시장의 첫 100일은 그 지점을 겨냥했다. 시장이 시민을 기다리는 행정에서 시장이 현장으로 찾아가는 행정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행정에서 시민에게 정책의 우선순위를 묻는 행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물론 진짜 평가는 이제부터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과 같은 대형 교통 현안을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할지, 생활밀착형 정책이 지속 가능한 제도로 자리 잡을지, 그리고 지금의 현장 중심 행정이 남은 임기 동안 계속될지가 관건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다. 지난 100일 김포 행정의 화두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시민의 무엇을 바꿀 것인가’에 가까웠다.
100일은 짧다. 그러나 방향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제 김포시가 보여줘야 할 것은 다음 100일의 약속이 아니라, 이번 100일에 시작한 변화가 시민의 일상에 얼마나 깊게 자리 잡는가 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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