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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308번 김승희, 글로벌 숏폼 드라마 주연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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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2' 포스터·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대사 없이 ‘308번 참가자’로 짧게 등장했던 신예 배우 김승희가 숏폼 드라마 시장에서 잇달아 주연을 맡고 있다. 일본 숏드라마 플랫폼 ‘칸타(KANTA)’의 ‘정의구현 19어게인 엄마’에 이어 글로벌 플랫폼 드라마박스의 ‘나비야, 참 착하다’까지 타이틀롤과 단독 여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2001년생인 김승희는 2020년 MBC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로 데뷔했다. 이름 없는 참가자로 출발한 배우가 국내외 숏폼 콘텐츠의 중심에 서는 과정을 짚어본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을 걸고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김승희는 시즌2에서 특별한 배역명 없이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308번 참가자’로 등장했다. 대사 한 줄 없이 화면을 스쳐 지나가는 짧은 출연이었다.

그러나 시즌2가 공개된 직후부터 틱톡(TikTok) 등 글로벌 SNS에서는 ‘Player 308’이라는 키워드로 그의 등장 장면이 빠르게 공유되기 시작했다. 화려한 분장 없이도 또렷한 이목구비와 청초한 인상이 해외 K-콘텐츠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것이 소속 배우를 둘러싼 업계의 설명이다.

참가자 번호로만 불리던 인물이 영상 클립과 키워드를 통해 별도로 회자되면서 김승희라는 이름도 함께 알려졌다. 이 같은 해외 팬들의 반응은 이후 숏드라마 시장에서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계기가 됐다.
드라마 ‘정의구현 19어게인 엄마’의 한 장면 (사진=Kanta)

김승희는 일본의 유명 숏드라마 플랫폼 칸타에서 공개된 ‘정의구현 19어게인 엄마’의 타이틀롤 이리아 역에 캐스팅됐다. 작품은 엄마와 딸의 영혼이 뒤바뀐 뒤, 딸을 괴롭히던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사이다 학원물이다.

김승희가 연기한 이리아는 소심한 고등학생 딸의 모습과 억척스럽고 당찬 엄마의 영혼이 깃든 모습을 오가는 인물이다. 한 작품 안에서 두 사람의 면모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1인 2역으로, 위축된 학생에서 거침없는 엄마의 태도로 넘어가는 폭넓은 감정선이 요구되는 배역이다.

작품은 플랫폼 내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승희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었고, 일본 시장에서 한국 신예 배우가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승희는 국내외 합작 콘텐츠로도 활동 반경을 넓혔다. 중국 현지에서 누적 조회수 10억 뷰를 돌파한 원작 숏폼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나비야, 참 착하다’에서 단독 여주인공 ‘나단비’ 역으로 발탁됐다. 작품은 글로벌 플랫폼 드라마박스를 통해 공개됐다.

작품은 10여 년간 친척 집에서 모진 학대와 상처를 견뎌온 여주인공이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삶의 구원을 얻어가는 서사를 담았다. 나단비는 겉으로는 순종적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와 복합적인 반항심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김승희는 이러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코믹하고 통쾌한 학원 복수극이었던 ‘정의구현 19어게인 엄마’와 달리,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인물의 내면을 그리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두 작품의 결이 다르다.

김승희는 2020년 MBC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침범’과 ‘킬링타임’, ENA ‘금쪽같은 내 스타’ 등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308번 참가자 역할도 이 같은 출연 이력 속에 놓여 있다. 배역명이 없는 단역에 가까운 출연이었지만, 방송 직후 해외 SNS에서 장면이 따로 공유되면서 이름이 알려지는 출발점이 됐다.

데뷔 이후 하나씩 쌓아온 경력은 숏폼 드라마 주연으로 이어졌다. 지상파와 케이블, 영화, 해외 플랫폼 콘텐츠까지 활동 무대가 한 갈래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0년 MBC로 데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간 필모그래피 / 드라마 '오징어 게임2'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김승희는 최근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에 출연했고, 쇼박스의 숏드라마 레이블 쇼바이트가 제작한 ‘러브 인 타일랜드’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일본과 중국 원작 기반 콘텐츠에 이어 국내 제작사의 숏드라마 레이블 작품까지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숏폼 드라마는 짧은 분량 안에 감정 변화와 서사를 압축해 보여줘야 하는 장르다. 김승희가 맡은 작품들은 1인 2역의 복수극, 학대 서사 속 멜로 등 분위기가 각기 다르며 한 작품 안에서도 인물의 감정 폭이 큰 편이다.

대형 글로벌 화제작에서 ‘이름 없는 참가자’로 출발한 배우는 일본 플랫폼의 타이틀롤, 글로벌 플랫폼의 단독 여주인공, 국내 방송사와 영화사 계열 작품의 주연까지 이력을 쌓았다. ‘나비야, 참 착하다’는 드라마박스에서, ‘정의구현 19어게인 엄마’는 칸타에서 각각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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