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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투싼, 공간 확장과 민첩한 주행 성능 확보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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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차체는 더 커졌지만 움직임은 한층 가벼워졌다. 현대자동차가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디 올 뉴 투싼'은 넉넉해진 실내 공간에 높아진 출력과 효율, 날렵한 주행감을 더했다. '패밀리 SUV'로서의 실용성은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7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김포시까지 왕복 약 100km를 달려보니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이전과 달라진 볼륨감이었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60mm, 전폭은 40mm, 휠베이스는 30mm 늘었다. 준중형 SUV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중형 SUV에 가까운 여유가 느껴졌다. 운전석에서는 좌우 공간이 넉넉했고, 2열에 앉아도 앞뒤 공간감이 느껴졌다. 실제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각각 14mm, 29mm 늘었다.

차량이 커졌어도 차체가 둔해 보이지 않는 것은 디자인 덕분이다. 최근 경쟁사의 SUV들이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투싼은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방향을 유지하면서 외관을 키웠다. 특히 측면은 풍부한 면과 선명한 캐릭터 라인이 맞물리면서 단단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줬다.
덩치가 커졌다고 시승감이 둔해진 것은 아니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엔진이 머뭇거림 없이 힘을 끌어올렸다. 커진 차체가 무색할 만큼 가벼운 움직임이었다. 본선 합류 구간처럼 짧은 거리에서 속도를 맞춰야 할 때도 페달을 조금 더 밟으면 곧바로 원하는 속도에 닿았다. 정체가 풀린 직후 차로를 바꿔 앞으로 나설 때면 차가 운전자의 의도를 한 박자 먼저 읽는 듯 경쾌하게 움직였다.

8단 자동변속기도 이런 주행 감각을 뒷받침했다. 변속은 빠르면서도 매끄러웠고, 과속방지턱을 넘은 뒤 다시 속도를 붙이거나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는 상황에서도 동력 전달이 끊기는 느낌이 적었다. 단순히 편안하게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전하는 재미까지 살린 셈이다.

실도로에서도 출력 향상이 체감됐다. 고속도로에서 추월하거나 시내에서 차로를 바꾼 뒤 다시 가속할 때 엔진 출력에 구동모터의 즉각적인 응답이 더해지면서 원하는 속도를 빠르게 끌어냈다. 필요한 만큼의 힘을 쉽게 꺼내 쓸 수 있어 차체가 커졌다는 부담은 크지 않았다.

정숙성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앞좌석과 뒷좌석에서 대화를 나누는 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속도가 높아질수록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이 실내로 파고들었다. 현대차가 차음 글라스와 흡음재를 확대하고 엔진·변속기 마운트까지 개선했지만 주행 상황에 따라 외부 소음이 또렷하게 들렸다.

그럼에도 투싼이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기본적인 실용성을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차체 성능, 공간, 파워트레인까지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커진 차체와 민첩한 주행감의 균형을 잡았다는 점에서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한층 선택지가 넓어진 모델로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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