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 읽음
3만9000원 짜리 계란 한판을 왜 4980원에? 의아한 수입산 계란
데일리안
1
정부가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들여 온 해외산 수입 계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판에 3만9000원에 수입해 온 브라질산 계란이 마트에서 4980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브라질산 계란의 개당 수입가격은 1300원으로 미국산(464원)의 2.8배, 태국산(305원)의 4.3배에 달했다. 덴마크산(761원)보다도 1.7배 높았다.

브라질 현지 계란의 산지가격은 한 알에 100원 안팎이지만 항공 운송과 냉장 유통, 검역·재포장 등에 드는 비용이 수입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한 판(30개)으로 환산하면 3만9000원이다. 30알들이 한 판 기준 덴마크산이 2만2830원, 태국산이 9150원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비싼 가격이다.

이렇게 수입한 계란은 정부 할인 지원을 거쳐 지난 7~8월 대형마트에서 한 판이 4980원에 팔렸는데 브라질산을 기준으로 하면 수입 원가의 약 8분의 1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정부가 수입한 계란 총 1억3324만개 중 브라질산은 112만개로 미국산(1억2578만개)과 태국산(562만개)에 이어 3번째로 많았고 덴마크산(72만개)이 그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축산발전기금과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외국산 계란을 들여오는 대신 국내 산란계 산업에 투자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고 유출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은 국감에서 수입란에 들어간 국고가 1200억 원에 이른다면서 산란계 농가 시설에 투입된 보조금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수입란이 실제 가격과 물가 안정에 기여했는지 미지수라며 정부의 예산 투입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올해 수입란에 국고 1200억 원이 지출된 반면 9년간 산란계 농가 시설에 대한 직접보조금은 97억원이었다”며 "수입란이 가격 안정과 물가 안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분석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농식품부가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답했는데 1200억원을 쓰고도 해당 사항이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지난 2월 한·브라질 정상회담 이후 브라질산 계란의 수입 절차가 추진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좌아한 계란 수입, 국민은 의아하다”며 “계란 수입까지 좌파 커넥션?”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룰라 대통령은 남미에서도 으뜸가는 좌파 대통령”이라며 “국내 ‘왼쪽’ 챙기는 걸로 모자라서 국제 ‘왼쪽’까지 챙겨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당시 국내 계란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소비자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유통업체의 할인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한시적인 수급안정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