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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1.3억명 증발' 발칵…인도 덮친 반정부 시위 "모디 퇴진하라"
아주경제
12일 연합뉴스와 로이터·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야당과 Z세대 정치운동 단체인 '바퀴벌레국민당(CJP)' 지지자 수천 명은 이날(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유권자 명단 수정 중단과 갸네시 쿠마르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인도 대법원을 향해 행진을 시도했으며, 수리야 칸트 대법원장에게 쿠마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식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칸트 대법원장은 야당 측의 직접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대신 청원서를 제출하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현지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가 선관위의 유권자 명단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의 유권자 명단 수정 과정에서 일본 전체 인구보다 많은 1억 3300만 명의 이름이 삭제됐다.
이를 두고 야당 지지자들이 명단에서 대거 표적 삭제됐으며,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향후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대해 인도 선관위는 "통상적인 내부 이견일 뿐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분노한 민심은 지난 2일 서부 뭄바이에서 시작된 시위를 주말 사이 뉴델리, 콜카타 등 주요 대도시로 번지게 했다. 현장에서는 "지난 12년간 겪은 부당함 때문에 현 정부의 퇴진을 원하며, 투표권까지 빼앗기면 남는 것이 없다"며 모디 총리의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도 당국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뉴델리 시내 주요 진입로에 콘크리트 블록과 바리케이드를 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물대포를 배치했다. 또한 기존 정부 지정 시위 장소였던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를 허가 구역에서 제외하는 등 집회를 원천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델리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막혔다"며 모디 총리가 쿠마르 선관위원장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