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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 집중, 북미 공략 가속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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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AI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 로봇사업과 달리 이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데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냉각 수요 증가로 성장 기회도 커지고 있어서다. 구 회장은 HVAC 사업을 앞세워 기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의 사업구조를 기업 간 거래(B2B)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AI 열풍에 대응해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가 집중하는 곳은 미국 시장이다. LG전자는 지난 5일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와 AIDC용 칠러 장기 공급 계약(LTA)을 체결했다. 칠러는 냉수를 만들어 건물이나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냉각장치다. 이번 계약은 총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으로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장기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북미 HVAC 시장 공략을 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LG전자의 대용량 액체냉각 솔루션이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관련 규격 승인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600㎾급, 9월 1㎿급 냉각수 분배장치(CDU) 제품이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6㎿급 제품도 추가 요건을 충족해 승인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용량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엔비디아의 규격 승인은 LG전자 냉각 솔루션의 기술적 적합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향후 AI 팩토리 관련 사업에서 고객사 확보와 공급 기회를 넓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칠러 생산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은 연면적 3만2000㎡, 부지면적 17만㎡ 규모로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공급하는 공랭식 칠러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말까지 평택과 창원 공장의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여러 생산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관련 투자 규모는 약 15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가 HVAC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AI 연산이 집중되면 AI시스템은 발열을 동반하게 된다. 발열을 해소할 수 있는 냉각시스템이 성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시스템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약 26% 성장해 2034년 약 1335억달러(약 18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액체냉각 솔루션 역시 도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액체냉각 도입률이 2024년 14%에서 2027년 약 6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수주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 6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 돼 당초 2027년 말로 잡았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AIDC용 냉각 솔루션 사업의 성장은 LG전자가 기존 B2C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B2B 영역으로 사업을 순조롭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 경쟁력을 확보해 왔지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건물용 공조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사업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1.7%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ES사업본부가 LG전자의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풍부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ES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109.4%로 LG전자 사업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어섰다. 이는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향 HVAC 사업은 대규모 수주와 수주에 맞춘 증설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기조 속 HVAC 쇼티지 국면에서 AI 데이터센터향 수주잔고는 연말 기준 3조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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