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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불안 유가 106달러 돌파, 연준 추가 금리인상 시사
아주경제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6.6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84% 상승했다. 지난 9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공격하면서 일부 정유시설과 동서 송유관 가동에 차질이 발생했다.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의 폐쇄도 연장됐다.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 인근 해역에서는 유조선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원유 수송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주요국의 통화긴축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업의 가격 결정력과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고려할 때 현재 금리 수준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차례 큰 폭의 금리 조정보다 여러 차례 소폭 인상하는 방식이 물가 기대심리 안정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19%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러한 전망이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씨티는 물가와 임금 상승률 둔화를 근거로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긴축 우려와 중동 불안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2일 달러화지수는 102.57로 전 거래일 대비 0.35%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40%, 0.19%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반도체 관련주 부진과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0.06% 하락했다.
고유가와 금리 상승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여력도 제약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국 경제가 인공지능(AI) 투자와 재정지출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정부부채 증가가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정부의 이자 부담이 늘면서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대응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금리의 영향은 미국 주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주택매매 계약은 전월 대비 4% 감소했다. 월간 기준 약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시장에서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 구매 수요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