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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흉기 난동, 70대 관리인 주머니 담배가 방패
위키트리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복합상업시설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있던 70대 건물 관리인은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피의자에게 공격당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관리인은 당시 식당 직원들이 의자를 이용해 흉기를 든 남성을 제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상황을 살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가 피의자의 공격을 받을 뻔했다는 것이다.
그는 “식당 직원들이 의자로 범인을 내려치고 있었는데, 내가 다가가자 나한테 달려들었다”며 “왼쪽 가슴을 찌르려고 했지만 안에 담배가 있어서 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의자는 제압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인의 증언에 따르면 흉기를 든 남성은 주변 사람들이 제압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위층으로 이동하려 했으며, 상인과 직원들이 힘을 합쳐 추가 공격을 막았다.
당시 현장에서는 의자가 피의자의 공격을 막는 데 사용됐다. 상인들은 주변에 있던 의자를 들고 피의자에게 맞섰고,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도 흉기를 든 남성이 다른 층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진입을 막았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직접 대응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대형마트와 영화관, 음식점 등이 입점한 복합상업시설에서 발생했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이용객들이 오가는 시간대에 흉기 난동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고 상가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지하 4층부터 지상 6층까지 이어지는 규모다. 대형마트와 영화관을 비롯해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각종 판매시설이 들어서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피의자는 59세 남성 A씨다. A씨는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건물 여러 층을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이 이어지는 동안 건물 안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시민들은 피의자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급히 몸을 피했다.
현장에서 목격한 상인들은 A씨가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건물 1층에서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당시 2층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던 중 피의자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화장실에서 나오자 범인이 흉기를 들고 이쪽으로 돌진해 왔다”며 “의자를 던져 범인을 막아 세웠고, 급히 1층으로 내려가 다른 상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피하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2층 식당가에서도 갑작스러운 공격이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대형마트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음식을 주문하고 카드를 내밀던 순간 피의자가 달려들어 흉기를 휘둘렀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이 공격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범행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위층으로 이동하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3층에서도 여성을 공격했으며, 4층으로 향하려 하자 영화관 주변에 있던 시민들까지 의자를 들고 나와 이동을 막았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결국 A씨는 3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시민들에게 제압됐다. 상인과 직원들이 의자를 이용해 피의자의 움직임을 막았고, 이후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체포했다.

최초 신고자인 나 모 씨(31)는 연합뉴스에 대형마트 매장이 있는 지하 2층부터 피의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나씨는 당시 피의자가 여러 층을 이동하며 범행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반면 대형마트 지하 2층에서 근무한 직원은 A씨가 해당 층에 내려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지하 2층에서 일하던 다른 매장 직원이 2층에 음식을 사러 갔다가 흉기에 찔린 뒤 근무지로 돌아왔으며,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놀라면서 지하층까지 소동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최초 범행 장소와 피의자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작업도 수사의 한 부분이 됐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어느 층에서 범행을 시작했으며,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건물 안에서 흉기 난동이 이어지는 동안 상인들은 주변 매장에 위험 상황을 알리고 피의자의 이동을 막는 데 나섰다. 일부 시민은 의자를 이용해 피의자에게 맞섰으며, 다른 사람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 이용객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한 뒤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최근에도 흉기를 소지하고 다닌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강력범죄 전력과 전자발찌 부착 이력이 있는 상황에서 다시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되면서 범행 전후 행적과 관리 과정에도 관심이 쏠렸다.
경찰은 체포 당시 A씨의 소지품에서 다량의 약물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 당시 약물을 복용한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이 확인해야 할 핵심은 A씨가 실제로 어떤 약물을 복용했는지, 발견된 약물이 무엇인지, 범행과 약물 사이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다.
경찰은 A씨가 복용한 약물이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기관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을 분석하는 한편, 흉기 준비 과정과 범행 동기, 사건 전후 행적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