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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흉기 난동 20대 피해자 위독, 전자발찌 관리 부실 논란
위키트리피해자 가족들은 딸이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며 억울함과 참담한 심정을 호소했다. 피의자가 과거 살인미수죄로 복역한 뒤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고, 범행 전에도 흉기 소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범 방지와 전자발찌 관리 체계를 둘러싼 문제도 불거졌다.
가장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 2층 식당가에서 일행과 식사하던 중 피의자 최씨가 휘두른 흉기에 옆구리와 등 사이를 깊게 찔렸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는 약 4시간에 걸친 흉부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취재진과 만나 딸을 직접 봤지만 의식이 없어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으로부터 뇌사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가족에게는 갑작스럽게 닥친 사고의 충격을 추스를 틈도 없이 딸의 회복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여성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딸이 다시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피의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바라는 건 최씨가 제대로 처벌받아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뿐”이라며 “범인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건 다음 날인 14일 오전 11시쯤 병원을 찾은 유승렬 인천경찰청장과도 짧게 면담했다. 가족들은 전자발찌를 착용한 피의자가 어떻게 이런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물으며, 범죄 전력과 관리 상황을 제대로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나머지 피해자 8명도 입원해 치료받거나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생명에 지장이 있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일상적인 식사와 쇼핑 등을 위해 상업시설을 찾았다가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했다.
사건은 13일 오후 1시 4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복합상업시설에서 발생했다. 이 건물에는 대형마트와 식당가, 영화관 등 여러 점포가 입점해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피의자를 제압한 뒤 출동한 경찰이 그를 체포했다.
현장 CCTV에는 피의자가 건물 2층 식당가에서 시민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보도된 영상과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피의자는 양손에 흉기를 고정한 상태로 사람들을 공격했고, 주변 시민들은 쟁반과 의자 등을 이용해 접근을 막으려 했다. 일부 시민은 피의자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피의자를 제압하는 데에는 23세 직장인 신중현 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씨는 비명과 고함을 듣고 현장으로 갔다가 시민들을 공격하는 피의자를 발견했고, 의자를 던져 제압을 도왔다. 신씨는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까지 피의자가 올라가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대응이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범행 전에도 흉기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무좀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항의성 1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8월 중순부터 약 두 달 동안 이어졌고, 지난달에는 최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계양경찰서는 관련 혐의로 최씨를 입건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최씨가 가지고 있던 물건도 수사 대상이다. 현장 목격자들은 피의자가 양손에 흉기를 묶은 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언론 보도에서는 피의자의 가방에서 흉기가 10개 이상 발견됐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고, 경찰이 가방에서 망치와 가위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소지품,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최씨는 범행 당시 다량의 약물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경찰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 소지 사실과 검사 결과만으로 범행 당시 약물의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는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14일 경찰이 범죄심리분석관인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하고,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피의자가 범행 전 흉기 소지 혐의로 입건됐던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전 신고와 조사에서 어떤 조치가 이뤄졌는지도 함께 살펴볼 사안이다.

전자발찌는 대상자의 위치와 이동 상황을 관리하는 수단이지만, 장치를 착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치 추적과 준수사항 확인이 실제 위험을 얼마나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지, 범행을 예고할 수 있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관계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의자의 과거 전력과 범행 전 흉기 소지 신고가 확인된 만큼, 개별 사건에서의 대응 과정과 제도상 관리 범위를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사건이 발생한 상업시설의 상인과 이용객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14일 현장을 취재한 보도에 따르면 식당가 점포 가운데 상당수가 영업을 중단했고, 일부 상인은 사건 당시 들렸던 피해자들의 비명이 계속 떠오른다고 말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는 상인도 있었다. 직접 다치지 않았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흉기 난동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심리적 충격이 남은 것이다.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 일부 시설은 정상 영업을 이어갔지만, 현장에는 전날의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을 느끼는 이용객들이 있었다. 경찰은 모방 범죄 우려와 시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다중이용시설 순찰을 강화하고 흉기 소지 단속 등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순찰과 단속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범행 배경을 분석하고 상업시설의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이 치료와 회복을 이어가는 가운데,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의 전력과 범행 전 정황, 전자발찌 관리의 실효성까지 여러 과제를 남겼다. 무엇보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딸이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피의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