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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 인종차별 혐의 50대 남성, 영국 경찰에 체포
위키트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적 동기에 따른 고의적 괴롭힘과 불안·정신적 고통 유발 혐의로 보고 있다. 다만 체포는 혐의에 대한 수사 절차의 일부로, 용의자의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런던경찰청은 차별적 행위에 관한 신고를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모든 차별적 폭력에 관한 신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러한 유형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축구단 및 관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 밀월의 2026-2027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경기 도중 발생했다. 당시 엄지성은 스완지의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터치라인 부근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이때 관중석에서 엄지성을 향한 인종차별적 구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심 에드워드 더크워스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를 중단하고 양 팀 감독, 대기심 등과 논의를 진행했다. 경기장 관계자들도 관련 상황을 파악하는 데 나섰다. 경기는 약 6~7분간 멈췄다가 재개됐다.
경기장에서는 인종차별적 구호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찰이 폐쇄회로 CCTV 영상을 활용해 관련자를 확인하고 있다는 안내 방송도 나왔다. 관중들에게 혐오 발언을 목격하거나 들었을 경우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표시되기도 했다.

이어 구단 측은 “모든 규정과 절차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 당사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엄지성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며 그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비토르 마투스 스완지 감독도 해당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마투스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상에서도 여전히 일어나는 행동이 있다"면서도 "우리에겐 그런 행동에 맞서 싸울 수단이 있다. 우리는 그 수단을 사용했다. 해당 의혹을 신고했다. 이제 엄지성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구단인 밀월 역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런 불법 및 차별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는 개인에 대해서는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월의 닐 감독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양 구단은 경기 결과와 별개로 선수에 대한 차별 행위 의혹을 조사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경기 도중 인종차별 신고가 접수되면 심판과 구단, 경기장 관계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엄지성은 지난 2024년 광주FC를 떠나 스완지 시티에 합류한 뒤 잉글랜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활약해 온 그는 최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의 일원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첫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