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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US, 1억 달러 자금 조달 논의 중 기업가치 하락 전망
위키트리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US(Binance.US)가 외부 투자자로부터 최대 1억 달러(약 1,335억 원, 1달러 1,335원 기준)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블룸버그가 10월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이다. 논의 중인 기업가치는 약 10억 달러(약 1조 3,350억 원)로, 2022년 투자 라운드 때 인정받은 45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설립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은 자금 조달 소식을 전달받았지만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확정된 거래는 아니어서 금액과 조건은 바뀔 수 있다.
바이낸스US는 비공개(프라이빗) 라운드로 최대 1억 달러를 모으려 한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이 자금은 코인베이스·크라켄·로빈후드·제미니 같은 경쟁 플랫폼에 맞서 미국 사업을 확장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코인레퍼블릭은 목표 기업가치가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 한 명의 말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협의 내용이 기밀이라는 이유였다.
비교 기준은 2022년 라운드다. 당시 바이낸스US는 2억 달러 안팎을 조달했고 투자금이 들어오기 전 기업가치(프리머니)는 45억 달러였다. 이번에는 더 적은 금액을 더 낮은 가치로 구하는 셈이다. 코인레퍼블릭은 바이낸스US가 2019년 출범했다고 소개했다.
트레이딩뷰에 올라온 뉴스BTC(NewsBTC) 기사는 10억 달러라는 숫자가 완료된 거래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다만 2022년 이후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새 자금이 규제 준수와 기술 개발, 신규 상품에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금 조달과 함께 바이낸스US의 사업 구상도 알려졌다. 예측시장(사건 결과에 돈을 거는 시장) 진출과 일부 주(州) 송금업 라이선스(머니 트랜스미터 라이선스) 복원, 외부 유동성 공급업체 활용이 거론된다. 외부 공급업체에는 글로벌 바이낸스 거래소도 포함될 수 있다.
코인레퍼블릭에 따르면 바이낸스US는 이 가운데 어떤 방식을 택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글로벌 바이낸스와 바이낸스US는 따로 운영되지만 공동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두 곳 모두에서 큰 지분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예측시장 계획은 이미 올여름부터 알려져 있었다. 크립토뉴스는 7월 30일 보도에서 기자 일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의 전언을 인용했다. 스티븐 그레고리(Stephen Gregory) 최고경영자가 라스베이거스 ‘레어 에보’ 콘퍼런스에서 8월 중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지정계약시장 지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신청 계획일 뿐 승인된 것은 아니며 파생상품과 무기한 선물 허가도 검토한다고 했다. 모든 출시는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
더 디펜트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이번 조달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눈길을 끄는 이유는 글로벌 바이낸스와의 관계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월드리버티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 공급량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크립토뉴스는 2월 10일 보도에서 포브스와 아캄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당시 바이낸스에 약 47억 달러어치 USD1이 있다고 전했다. 총 공급량 54억 달러의 87%에 가까운 규모다. 여기에는 바이낸스가 통제하는 지갑과 플랫폼 내 고객 계좌에 든 자산이 포함됐다. 바이낸스는 1월 말 USD1 보유자에게 4,000만 달러어치 WLFI 토큰을 나눠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부다비 국영 투자사 MGX가 2025년 글로벌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USD1로 대금을 치렀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이번 라운드는 글로벌 바이낸스가 아니라 미국 사업체인 바이낸스US에 관한 것이다.
바이낸스US가 자금을 찾는 배경에는 2023년 합의가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 홀딩스는 당시 미국 당국과 합의하며 43억 달러 벌금을 내고 추가 감독을 받기로 했다. 창펑 자오는 중범죄 혐의를 인정했고 4개월 복역한 뒤 2025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받았다. 코인레퍼블릭은 이 합의 이후 바이낸스US가 시장 점유율 상당 부분을 잃었다고 전했다. 크립토뉴스는 바이낸스US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별도의 민사 소송에도 휘말렸다고 설명했다.
그레고리 최고경영자는 크립토뉴스가 7월 14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제시했다. 과거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개인 투자자를 다시 불러들이고 유동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 2년을 ‘동면’의 시기로 표현하며 최대 고객들에게 연락해 무엇이 있으면 돌아올지 물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US가 브랜드와 실소유주를 글로벌 바이낸스와 공유하지만 자체 지배구조를 갖춘 미국 전용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수수료는 이미 크게 낮췄다. 바이낸스US는 4월 250개 넘는 현물 거래쌍에서 메이커 수수료를 없앴고 테이커 수수료를 0.02% 이하로 책정했다. 일부 거래쌍은 0.01%다. 그레고리는 이를 “사실상 거의 수수료가 없는 거래소”라고 부르면서 수탁(커스터디)과 추가 거래 상품을 잠재 수익원으로 꼽았다. 2025년 2월에는 대부분의 지원 주에서 달러 입출금을 재개했지만 지역에 따라 일부 주는 미지원이거나 가상자산 거래만 가능하다.
글로벌 바이낸스를 둘러싼 규제 이슈는 여전하다. 크립토뉴스는 9월 22일 보도에서 연방 검찰이 글로벌 바이낸스의 이란 제재 위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맨해튼 검찰이 수사를 이끌고 법무부 형사국도 참여한다. 바이낸스는 제재 위반에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고 있고 수사에 협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