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읽음
삼성 품에 안긴 지 10년… 하만, 전설의 오디오 한자리에
IT조선
전시장 1~2층은 JBL의 80년 역사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전시장에는 1920년대 ‘잭슨-벨 라디오’를 비롯해 1957년 등장한 ‘파라곤’과 1970년 출시된 ‘L100 센츄리’ 등이 시대별로 배치됐다.
파라곤은 좌우 스피커와 독특한 음향 반사 구조를 하나의 대형 캐비닛에 담은 제품이다. 제작진은 한 대를 만드는 데 약 100시간의 목공 작업을 거쳤다. JBL은 1957년부터 1983년까지 파라곤을 약 1000대만 생산했다. 파라곤은 음향기기에 가구와 조형물의 특성을 결합한 JBL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L100 센츄리는 JBL이 전문가용 오디오 기술을 가정용 제품에 적용한 대표 사례다. JBL은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4310’을 기반으로 이 제품을 개발했다. L100 센츄리는 오렌지색 격자형 폼 그릴을 특징으로 1970년대를 대표하는 스피커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40년 넘게 이어진 프로젝트 K2의 계보를 잇는 ‘JBL 서밋 K2’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3층에서는 하만이 지난해 인수한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의 6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966년 설립된 바워스앤윌킨스는 아티스트가 의도한 소리를 그대로 전달한다는 ‘트루 사운드(True Sound)’를 제품 개발 철학으로 삼아왔다.
대표 제품인 ‘노틸러스’도 전시됐다. 바워스앤윌킨스가 1993년 공개한 노틸러스는 달팽이관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원음에 충실한 소리를 구현하려는 바워스앤윌킨스의 개발 철학을 상징한다. 바워스앤윌킨스는 노틸러스에 적용한 음향 기술을 최신 최상위 제품군인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D5’로 이어왔다.
관람객은 전시에서 바워스앤윌킨스와 녹음실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협업 역사도 확인할 수 있다. 애비 로드는 1979년 801 모델을 도입한 이후 여러 세대의 800 시리즈를 음질을 평가하고 조정하는 기준 스피커로 사용했다. 제작진은 아델과 핑크 플로이드·오아시스·라디오헤드 등의 음악 작업에 바워스앤윌킨스 스피커를 활용했다.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007’ 등 영화 사운드트랙 제작에도 이 브랜드의 스피커가 사용됐다.

하만은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하만의 글로벌 매출은 2017년 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만을 통해 바워스앤윌킨스와 데논·마란츠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3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JBL 중심의 소비자용 오디오 사업을 프리미엄·하이엔드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의 음향 기술을 스마트폰과 TV·사운드바 등 자사 제품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고문 겸 하만 이사회 의장은 “JBL이 80년간 쌓아온 사운드의 역사와 바워스앤윌킨스의 60년 유산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전 세계 고객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기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