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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레이 구글 지도 제미나이 AI 탑재, 대화형 안내 지원
위키트리
구글이 아이폰용 차량 연동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CarPlay)의 구글 지도에 AI 음성 비서 제미나이(Gemini)를 넣기 시작했다. 길 안내 중에 제미나이 아이콘을 눌러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질문을 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에 따르면 구글 지도가 카플레이에서 음성 비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미나이 기능은 현재 미국에서 쓸 수 있고, 구글은 전 세계 배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용 방법은 단순하다. 카플레이에서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을 켠 상태에서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의 제미나이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인사이드EVs(InsideEVs)도 운전자가 차량 디스플레이의 제미나이 아이콘을 누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연결한 운전자는 운전대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대화하듯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이 소개한 예시 질문은 세 가지다.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으로 유명한 공원이 어디야?”, “너무 붐비지 않고 날씨도 좋을 시간에 가고 싶은데 지금이 괜찮아?”, “거기로 안내 시작해줘. 대신 유료도로는 피해서.” 목적지 탐색부터 방문 시간 판단, 경로 조건 지정까지 한 번의 대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음성으로 교통 방해 요소를 제보하는 기능도 제미나이에 들어갔다. 이 내비게이션 경험은 지난해 안드로이드와 iOS용 구글 지도에 도입된 것과 같고,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이미 쓸 수 있다.

인사이드EVs는 구글이 공개한 짧은 시연 영상을 전했다. 운전자가 “스카이라인과 스페이스 니들이 보이는 그 공원이 어디지?”라고 묻자 제미나이는 “퀸 앤 힐에 있는 케리 파크입니다. 그곳으로 안내할까요?”라고 답했다. 음성 응답과 함께 지도에는 케리 파크까지의 경로가 표시됐다.
이 매체가 꼽은 핵심은 후속 질문이다. 운전자는 같은 목적지를 두고 날씨 예보, 도착 시점의 혼잡도, 유료도로를 피해 갈 방법을 연달아 물을 수 있다. 질문마다 앱을 다시 조작하거나 조건을 처음부터 말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기존 음성 명령과 다르다.
구체적인 문장 예시는 두 매체가 조금씩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목적지를 정하고 조건을 붙이고 길 안내를 시작하는 과정을 말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동은 애플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다. 인사이드EVs는 맥루머스(MacRumors)를 인용해 애플이 iOS 26.4부터 서드파티 음성 대화형 앱이 카플레이와 연동되도록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iOS 26.4는 3월에 배포됐다.
구글 지도는 앞서 큰 변화를 겪었다. 인사이드EVs는 구글이 내비게이션 앱에 10년 넘는 기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업데이트”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3월에는 건물·고가도로·횡단보도·차선·신호등·정지 표지판을 담은 3D 지도 ‘몰입형 모드(Immersive Mode)’가 추가됐다.
같은 개편으로 제미나이가 ‘Ask Maps’라는 기능으로 들어왔지만,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이 기능은 아이폰에서 구글 지도를 직접 쓸 때만 가능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이전에는 아이폰에서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을 직접 쓸 때만 제공됐다. 카플레이 화면에서는 이번에 처음 대화형 AI가 열린 셈이다.
구글은 차량용 제미나이를 단계적으로 넓히고 있다. 앞서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지메일·캘린더 등 사용자 데이터를 끌어와 답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선택지가 달라진다. 지금까지 카플레이에서 구글 지도를 쓰는 운전자는 화면 조작에 의존해야 했다. 앞으로는 길 안내 도중 질문하고 조건을 바꿔 다시 묻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미국 외 지역 사용자가 언제부터 쓸 수 있을지는 구글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구글이 전한 것은 미국에서 현재 이용할 수 있고 글로벌 배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