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읽음
243명 탄 제주행 항공기서 아찔한 사고 발생... 1명 화상
위키트리
0
홍콩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가 발열하며 연기가 발생해 중국 국적의 승객 1명이 손에 화상을 입었다.

승객 의자 밑 가방에 보관돼 있던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왔으며, 이를 꺼내려던 50대 여성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기가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소방당국이 기내 안전 상태를 확인했고, 배터리는 방염팩에 담겨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2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6시 22분께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기 내부에서 보조배터리가 발열해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연기가 발생한 곳은 승객 좌석 아래에 놓인 가방이었다.

가방에 보관돼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열이 나고 연기가 발생했으며, 이를 꺼내려던 중국 국적의 A 씨(50대·여)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한 뒤인 오전 6시 52분께 소방당국이 기내를 확인했다. 점검 결과 추가적인 화재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발열이 발생한 보조배터리는 기내 방염팩 안에 담겨 안전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상을 입은 A 씨에게 응급처치도 했다.

다만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보조배터리는 홍콩 제품으로 파악됐으며 발열한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36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24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항공기 내부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발화 사고가 스마트 기기 보급 폭증과 함께 매주 반복되며 세계 항공업계의 최대 안전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최신 항공 위험물 통계 자료(2026년 상반기 조사 기준)에 따르면 미국 관할 여객기 및 화물기 내에서 발생한 리튬 배터리 관련 화재·연기 발생 사고는 2024년 89건에 이어 2025년 한 해 동안 총 93건이 최종 확인되며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누적 사고 건수만 이미 580건을 돌파한 상태다.

기기별 세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휴대용 보조배터리(배터리 팩)가 전체 사고의 33.3%(31건)를 차지해 가장 위험한 품목으로 꼽혔으며, 전자담배 기기(23.6%, 22건)와 스마트폰(22.5%, 21건)이 그 뒤를 이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고도의 급격한 기압 변화나 외부 충격으로 내부 분리막이 손상될 경우 순식간에 온도가 섭씨 수백 도까지 치솟으며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유발한다. 환기가 불가능한 기내 특성상 초기에 진압하더라도 질식 위험이 매우 커 치명적이다.

이에 따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리튬 배터리를 엄격한 ‘항공 위험물’로 분류하고 강화된 안전 기준을 일선 항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항공업계는 2026년부터 기내 보조배터리를 통한 타 기기 충전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1인당 휴대 수량을 제한하는 등 '하늘 위 불씨'를 끄기 위한 초강력 규제 조치에 돌입했다.

가장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는 2023년 1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하려던 스쿠트항공 기내 화재가 꼽힌다.

활주로를 이동 중이던 여객기 내부에서 보조배터리가 열폭주로 폭발해 짙은 연기가 차올랐고, 승객 2명이 화상을 입어 항공편이 취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 해 2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를 출발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팩에 불이 붙어 이륙 직후 긴급 회항했다.

당시 승무원들이 전용 내열 가방으로 신속히 진화했으나, 연기를 흡입한 승무원 4명이 착륙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국내에서도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비행 중 배터리 발화는 올해에만 벌써 7건에 달한다.

이처럼 리튬 배터리로 인한 대형 참사 우려가 커지자 사후 규제도 대폭 강화됐다.

국토교통부는 ICAO의 최종 승인을 거쳐 지난 4월 20일부터 강화된 보조배터리 휴대 안전 국제 기준을 전면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모든 보조배터리의 위탁 수하물 반입은 원천 금지되며, 기내 소지품으로 들고 타는 경우에도 1인당 용량 160Wh 이하 제품으로 단 2개까지만 허용된다.

특히 기내 안에서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행위나 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는 전면 금지됐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