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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햇반 연매출 1조 돌파 및 글로벌 확장 가속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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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은 용기에 쌀과 물을 담고 용기째로 밥을 짓습니다."

지난 21일 찾은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서 공장 관계자가 취반 설비를 가리키며 이같이 설명했다. 설비 안에서는 햇반 4200개의 밥이 동시에 익어가고 있었다. 쌀과 정제수를 넣은 용기째 약 30분간 조리하는 방식이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보던 둥근 용기가 이곳에서는 밥을 지어내는 작은 밥솥이었던 셈이다.

용기째 밥을 지어 '갓 지은 밥맛'을 살려내는 공정은 1996년 출시 이후 대한민국 식문화를 바꿔온 햇반의 핵심 경쟁력이다. 진천공장은 이 같은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전초기지이자, 전 세계로 한국식 밥문화를 전파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 5개 생산 라인에서만 연간 약 2억9000만개의 햇반이 만들어진다.

햇반의 품질 관리는 쌀 입고 단계부터 시작된다. CJ제일제당은 쌀의 지방 산화를 억제하기 위해 원료를 15도 저온 창고에 보관한다. 국내 즉석밥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공장 내 자체 도정시설도 갖추고 있다. 현미 상태로 들어온 쌀은 당일 도정하고 24시간 이내에 밥을 지어 신선한 밥맛과 윤기를 유지한다.
무균화 포장 공정은 햇반을 보존료나 방부제 없이 실온에서 9개월간 보관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용기에 담긴 쌀은 고온·고압 스팀을 이용한 가압 살균 과정을 거친다. 이후 정제수를 넣어 밥을 짓고, 천장에 설치된 헤파(HEPA)필터로 공기 중 입자와 먼지를 거르는 청정 환경에서 밀봉한다. 밀봉한 용기는 뒤집힌 채 15분간 뜸을 들여 아래쪽에 몰린 수분을 고르게 퍼뜨린다. 이어 15분간 냉각한 뒤 불량 검사라인으로 향한다.

품질 검증 역시 촘촘하게 이뤄진다. 중량 검사와 금속 검출, 엑스레이, 외관 품질 검사 등 4단계를 거친 제품은 출고 전 추가 검증을 받는다. 생산 당일부터 미생물·이화학 분석을 진행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5일 이후 유통사로 출고되는데, 생산 제품 일부는 35도 가온 보관실에 약 1~2개월간 보관하며 시간에 따른 품질 변화를 추적한다.
30년간 축적한 연구개발(R&D)과 품질관리 기술은 제품군과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햇반 브랜드는 2023년 국내외 합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1000억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출시 이후 올해 말까지 30년 간 누적 매출은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은 2028년까지 햇반의 국내외 연매출을 소비자가 환산 기준 1조5000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건강 관리 트렌드에 맞춰 잡곡·웰니스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국내 햇반 즉석밥 사업에서 잡곡밥 비중은 2019년 10%대에서 지난해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오예진

CJ제일제당 수석연구원은 "소비자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 좋은 탄수화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12월 100% 식물성 단백쌀을 적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인 '햇반 단백질 잡곡밥'을 출시한다.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한 햇반은 최근 5개년간 해외 매출이 연평균 약 3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8%에서 지난해 15%로 높아졌다. 회사는 이를 2028년까지 20~2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쌀을 빵 등을 대신할 건강한 탄수화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수요를 겨냥해 한국식 찰진 밥의 차별성을 알리고 있다. 회사가 밝힌 미국 가공밥 시장점유율은 11.9%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백미 햇반은 부산과 진천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한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실장 겸 한국사업본부장은 미국 소비자들이 햇반을 아시안 요리뿐 아니라 치킨·스테이크의 곁들임이나 부리토·라이스 볼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햇반을 만두에 이은 '넥스트 K-웨이브' 대표 제품으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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