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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금리대출 1년 새 14% 늘렸지만…추가 확대는 '주저'
아주경제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지난해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에 대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했음에도 취급액은 올해 1분기 수준에 못 미쳤다. 카드론 규제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건전성 부담에 공격적인 공급 확대에는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올해 3분기 기준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4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1507억원) 대비 1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취급 건수도 22만149건에서 27만7022건으로 5만6873건(25.8%) 늘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에게 일정 금리 상한 이내에서 공급하는 상품이다. 올해 3분기 카드업권에 적용되는 금리 상한은 연 12.26%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67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5391억원), KB국민카드(5152억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취급액이 57.3% 증가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44.3% 감소한 2109억원에 그쳤다.
올해 1~3분기 누적 취급액도 7조397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423억원) 대비 31.1% 증가했다. 누적 취급 건수 역시 57만6318건에서 78만8233건으로 21만1915건(36.8%) 늘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 8월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민간 중금리대출 증가분 가운데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는 비율을 기존 40%에서 100%로 확대했음에도 취급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은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취급액은 2분기(2조3750억원)보다 3.2% 증가했지만, 1분기(2조5708억원)보다는 4.6% 적었다.
카드업계는 높은 조달비용과 연체율 관리 부담으로 중금리대출을 공격적으로 공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7개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채권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감소했지만 6개월 이상 장기연체채권 잔액은 30% 증가했다.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도 더딘 상황이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라 도입된 중금리생활안정대출은 신한카드가 지난 20일 출시했지만 다른 카드사들은 아직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취급 규모가 제한된 상황이라 마진이 적더라도 중금리대출 공급 자체를 늘리고는 있다"며 "다만 조달금리와 건전성을 고려하면 무작정 취급액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