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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상장 석 달 만에 청산, 이유는?
위키트리
미국 자산운용사 AXS 인베스트먼츠의 상장지수펀드 브랜드 트레이더 ETF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관련 파생 상장지수펀드 2종의 운용을 종료하고 자산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청산 대상 상품은 SK하이닉스 일일 주가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트레이더 2X 롱 SK하이닉스 데일리 ETF(SKHA)'와 일일 주가 변동을 반대 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트레이더 2X 숏 SK하이닉스 데일리 ETF(SKHN)'다. 두 상품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의 하루 수익률을 각각 정방향 2배와 역방향 2배로 복제하도록 설계됐다.
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청산 계획은 지난 10월 20일 이사회 승인을 통과했다. 트레이더 측은 지난 10월 23일 청산 계획 승인을 공식 발표했으며 26일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통해 시장에 세부 일정이 알려졌다. 두 펀드는 오는 11월 5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 산하 BZX 거래소에서 마지막으로 정규 거래를 마감한다. 투자자들의 매매 거래를 비롯해 증권 신규 설정 및 환매 업무는 11월 5일까지만 허용된다. 운용사는 11월 12일을 전후하여 펀드 운용을 영구 중단하고 잔여 자산 청산 작업을 집행한다. 청산 기준일에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는 해당 시점의 주당 순자산가치를 산출해 현금 분배금을 지급한다.
단기 청산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막대한 자금 조달 비용 부담과 실제 수익성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 두 펀드가 상장된 시점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 주식예탁증서를 공식 상장한 직후인 지난 7월 28일이었다. 상장 초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투자 열풍이 번지며 프로셰어스, 디렉시온을 비롯한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SK하이닉스 연계 레버리지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인공지능 설비 투자 거품 논란과 수익 회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파생 레버리지 상품을 향한 투자 수요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된 SK하이닉스 원주 주가가 올해 작성한 역사적 최고가와 비교해 56% 급락한 흐름 역시 기초자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극심한 주가 흔들림 속에서 파생 레버리지 구조가 지닌 고유의 침식 효과로 인해 롱과 숏 펀드 모두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출시 이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가 약 5% 상승 폭을 기록하는 동안 정방향 상승에 베팅한 롱 펀드 SKHA는 5% 이상 손실을 기록했고 하락에 베팅한 숏 펀드 SKHN은 42% 폭락했다. 기초자산이 일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매일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자 매일매일 원금과 수익률을 재조정하는 레버리지 상품 구조상 자산 가치가 깎여나가는 복리 손실이 누적됐다.
수익률 악화는 투자자 이탈과 자산 규모 급감이라는 악순환으로 직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상장지수펀드의 합산 운용자산(AUM)은 전성기 고점 대비 60% 이상 증발해 약 130만 달러(한화 약 17억 2000만 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자산운용사 관점에서는 펀드 규모가 수십억 원 밑으로 떨어지면 지수 추종을 위한 파생계약 체결 비용과 거래소 상장 유지비, 전산 관리비 등 고정 지출을 감당할 수 없어 조기 청산이 불가피해진다. 트레이더 측은 공식 성명에서 구체적인 청산 동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급격한 자산 증발과 거래량 실종에 따른 펀드 경제성 상실을 결정적 이유로 꼽는다.
미국 시장 장마감 시세 지표는 두 펀드가 직면한 유동성 고갈과 자산 위축 실태를 여실히 드러낸다.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SKHY, 나스닥)는 현지 시각 10월 26일 정규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보다 5.60달러(+4.09%) 상승한 142.62달러(한화 18만 9014원)에 장을 마쳤다. 기초자산의 대규모 거래와 대조적으로 레버리지 파생 상장지수펀드는 극심한 거래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방향을 추종하는 트레이더 2X 롱 SK하이닉스 데일리 ETF(종목코드 SKHA, AMEX)는 10월 26일 장마감 기준 1.55달러(+8.05%) 오른 20.81달러(한화 2만 7579원)를 기록했다.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 2X 숏 SK하이닉스 데일리 ETF(종목코드 SKHN, AMEX) 상황도 다르지 않다. SKHN은 10월 26일 장마감 기준 1.35달러(-7.86%) 내린 15.83달러(한화 2만 979원)에 정규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