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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임산부 챙긴 할머니, 용돈 건네며 잔잔한 감동 전해
위키트리
A 씨는 "오늘도 잔뜩 나온 배를 사수하면서 문 앞에 겨우 서 있었는데, 저 멀리 어떤 할머니께서 이리 오라고 손짓을 주셨다"고 적었다. 임신으로 배가 불러온 상태에서 혼잡한 열차에 서 있던 A씨를 발견한 할머니가 먼저 손짓하며 배려를 건넨 것이다. A 씨는 그 순간부터 이미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며 "인류애 충전"이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하지만 열차 안에는 승객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할머니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기 쉽지 않았다. A 씨는 괜찮다는 뜻으로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마음이 쓰였는지 계속 주변을 살폈다. A 씨가 서 있는 곳에 빈자리가 생기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돌리며 지켜봤다는 것이다.
잠시 뒤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A 씨 근처에 자리가 났다. A 씨가 마침내 앉을 수 있게 되자 할머니는 직접 다가왔다. 그리고 뜻밖의 선물을 내밀었다. "힘들 텐데 애기 맛있는 거 사주라"며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넨 것이다.
A씨는 예상하지 못한 행동에 몇 번이나 괜찮다며 사양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끝내 A씨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줬다. 출근길 복잡한 지하철에서 처음 만난 임산부를 위해 빈자리를 살피던 할머니가 태어날 아기까지 챙긴 순간이었다.
A 씨는 평소 1호선을 이용하며 겪었던 불편함도 털어놨다. 그는 "1호선 제일 극악이라고 매번 욕해왔는데"라면서도 이날만큼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인류애 풀충전합니다. 출근길에 울어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애기 맛있는 거 사줄게요"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할머니의 따뜻한 행동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꼬깃꼬깃 쌈짓돈을 할매…저 울어요"라고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은 "어떤 마음으로 자리 잡아주시고 용돈 쥐여주셨을지 느껴진다"며 공감했다. "이런 분들 덕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고 하는 거죠", "정말 멋진 어른이다", "이런 일이 너무 드물어서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로 따뜻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과거 임신한 몸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경험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임산부 배려석이 없던 시절 대학원에 다니면서 자리를 양보받을 때마다 눈물이 날 만큼 감사했다며 A 씨의 사연에 공감했다.
할머니의 건강과 A 씨의 순산을 바라는 응원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할머니 감사합니다. 날도 차가운데 몸 건강하셔야 해요", "뱃속 아가가 복덩이인가 보다. 맛있는 거 드시고 건강한 아이 순산하세요", "할머니도 산모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