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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20년 팬페이지 폐쇄 사과, 소속사 부실 인정
리포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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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탑 인스타그램

가요계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한 아티스트의 흥망성쇠를 온몸으로 함께 견뎌낸 역사와 같다.

그룹 빅뱅 출신 가수 겸 배우 탑(최승현)이 데뷔 원년인 2006년부터 곁을 지키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최장수 팬페이지의 전격적인 폐쇄 사태에 직면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최근 솔로 정규 앨범 ‘다중관점(ANOTHER DIMENSION)’을 발표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가던 중요한 길목에서, 가장 든든해야 할 핵심 팬덤의 이탈과 비판에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선 것이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9일, 탑의 대표 팬페이지 ‘최승현닷컴’이 공식 운영 종료를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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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탑 인스타그램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 동안 탑의 곁을 지켰던 운영진은 소속사인 탑스팟 픽쳐스의 지독한 소통 부재와 안일한 매니지먼트 행태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해외 팬들의 문의 대응 창구조차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일선 팬페이지가 온갖 대외 CS 업무를 떠맡아야 했고, 앨범 홍보와 각종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팬 서포트 실무까지 소속사가 아닌 팬들의 무료 봉사로 굴러갔다는 폭로였다.

운영진은 기획사가 팬덤의 자발적 헌신을 권리이자 당연한 의무로 치부하고 있다며 “팬들이 알아서 움직여 줄 것이라는 오만함을 내려놓길 바란다”는 통렬한 일침을 남기고 사이트를 닫았다.

기획사의 초기 해명과 사과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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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탑 인스타그램

팬들의 자발적인 순정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무임승차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사태 발생 23일 만인 1일 탑이 직접 본인의 SNS를 통해 장문의 심경문을 게재했다.

탑은 “나 스스로조차 나를 믿기 어려웠던 칠흑 같은 순간에도 언제나 따뜻한 응원으로 다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준 분들”이라며 운영진을 향한 각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말 한마디가 또 다른 파장을 부를까 신중을 기하느라 입장 표명이 늦어졌음을 인정하면서, 팬들이 보여준 헌신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쏟아부은 운영진의 시간과 노력이 오해나 왜곡 속에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팬페이지 운영진과 팬덤 전체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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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탑 인스타그램

K팝 산업이 글로벌 규모로 팽창하면서 팬덤의 애정과 노동력을 기획사의 운영 도구로 관성화해 온 업계의 고질적인 악습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다.

이번 사태는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건강한 파트너십이 단순한 일방적 소비나 감정적 지지를 넘어, 상호 존중과 체계적인 소통 인프라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영속할 수 있다는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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