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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꿀알바, 고수익 알바 뒤 숨은 노동의 잔혹한 현실 시사
맥스무비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꿀알바’(극본 경민선·이신지, 연출 김다민)는 시급 50배의 아르바이트만 소개하는 수상한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빚을 갚아야 하는 청년 혁준(이재욱 분)이 편의점과 병원, 공사장, 놀이공원 등 각기 다른 노동 현장에 투입되면서 평범했던 일상은 생존 게임으로 변한다.
판타지와 스릴러, 공포, 액션을 넘나드는 구성은 에피소드마다 속도감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시리즈의 공포는 괴물이나 기이한 사건에 있지 않다. 위험한 노동을 감수하면서도 당장 생계를 위해 다음 일터를 찾아야 하는 노동자의 처지다.




특히 노동력을 구매하는 사용자의 탐욕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누군가의 생계가 걸린 일을 하찮게 여기고, 위험을 감수하는 노동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괴기스러운 장면보다 더 현실적인 공포다. 대기업과 정규직,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사이에 놓인 격차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로 읽힌다.
기업이 고용의 유연성을 앞세워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현실에서 노동자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존재로 밀려난다. ‘꿀알바’는 이 불균형을 설명하는 대신 극단적인 상황으로 실감하게 만들었다.




김민하는 혁준의 동생 지윤을 통해 현실적이면서도 거침없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희준은 인력사무소 사장으로서 여유와 위압감을 동시에 드러내며 이야기의 불온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꿀알바’의 장르적 과장은 현실을 희석하기보다 오히려 그 잔혹함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다. 시급 50배라는 비현실적인 숫자 뒤에 숨은 것은 사람들의 생존을 담보로 이윤을 얻는 현실이다. 사람의 존엄성보다 노동의 가격을 먼저 계산하는 사회. ‘꿀알바’가 남긴 질문은 괴물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누가 괴물을 만들고 있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