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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보다 강력했다”… 번아웃 온 3년 차 직원 마음 훔친 20대 대표의 승부수
리포테라
연예기획사라는 공간은 오랫동안 혹독한 야근과 격무, 그리고 아티스트를 뒷바라지하는 스태프의 헌신을 당연시하는 관행으로 채워져 왔다.
하지만 오랜 대형 기획사의 안락한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 독자적인 항해를 시작한 한 젊은 아티스트가 구축한 신생 회사의 풍경은 기존 업계의 상식을 완전히 뒤흔든다.
매주 수요일 전 직원 휴무를 골자로 하는 주 4일제 도입은 기본이며, 직원의 주거 안정을 위해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증금과 매달 발생하는 월세까지 회사가 전액 지원하는 파격적인 사내 복지가 세상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선심성 혜택을 넘어 ‘좋은 삶이 좋은 창작물을 만든다’는 확고한 철학에서 출발한 이 새로운 경영 실험은 업계 전반에 거센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 독특한 복지 시스템의 중심에는 악뮤(AKMU)의 이찬혁이 설립한 기획사 ‘영감의 샘터’가 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방송을 통해 드러난 이 회사의 복지 제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가장 화제를 모은 대목은 단연 직원의 주거비 전액 지원이었다. 이찬혁의 오랜 파트너이자 현장 살림을 도맡는 유현호 매니저는 과거 대형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3년간 근무하며 누적된 격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깊은 번아웃을 겪고 있었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연말 퇴사 후 해외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던 그를 붙잡은 것은 독립을 준비하던 이찬혁의 진심 어린 제안이었다.
당시 이찬혁은 향후 3년간의 회사 비전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음악과 일의 본질은 삶을 즐겁게 누리는 데 있다는 뜻을 전했고, 매니저는 이에 깊이 공감해 합류를 결정했다.
이찬혁의 진심은 단순한 말 한마디로 끝나지 않았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직접 발품을 팔며 매니저가 안락하게 거주할 수 있는 부동산 매물을 일일이 찾아봐 주었고, 입주에 필요한 보증금은 물론 매달 나가는 월세까지 회사 차원에서 전액 지원했다.
자신이 워커홀릭이라 매 순간을 함께해야 하는 매니저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를 단순한 직원이 아닌 ‘내 분신’으로 대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회사의 복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을 전사 공식 휴무일로 지정해 주 4일제를 정착시켰으며, 매주 화요일에는 ‘스포츠데이’를 운영해 전 직원이 함께 땀을 흘린 뒤 곧바로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배려했다.
심지어 업무 시간 도중 전 직원이 단체로 스윙댄스 학원을 찾아 강습을 받도록 하고, 이와 관련된 모든 강습 비용 역시 회사가 전액 부담하는 등 기존 기업 문화에서는 볼 수 없던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폭적인 투자는 겉멋이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이찬혁은 전날 야근이 있었더라도 운동과 새로운 체험 일정만큼은 반드시 사수하게 만드는 이유에 대해, 자신이 삶 속에서 체득한 귀중한 가치들을 직원들과 나누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원들이 노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창의적인 창작물을 빚어내기 위해서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경험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실제로 직원들은 우간다 해외 봉사활동, 순례길 걷기, 뮤직비디오 현장 참여 등을 함께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입사 초기 대형 기획사보다 복지가 축소될까 우려했던 직원들이 불과 두 달 만에 “내 인생을 전부 걸어볼 만한 직장”이라며 두터운 신뢰를 표명한 배경에는 바로 이처럼 직원의 삶 자체를 존중하는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직원들을 직급 대신 ‘영감’이라는 수평적인 호칭으로 부르고, 호칭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기존 구성원과 성씨가 겹치지 않아야 입사할 수 있다는 유쾌한 규칙을 둘 만큼 ‘영감의 샘터’는 자율과 파격을 넘나든다.
대형 자본과 관행적인 시스템에 의존해 오던 K팝 산업 구조 속에서, 직원의 주거권과 쉼을 온전히 보장하며 동반 성장을 꾀하는 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단순한 ‘꿈의 직장’ 찬사를 넘어 산업 내 건강한 노동 환경과 지속 가능한 창작 시스템이 무엇인지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