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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여당 환대와 야당 항의 교차
아주경제
대통령 입장부터 여야 온도차는 극명했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연설대로 향하는 통로 양쪽으로 도열해 이 대통령을 박수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천천히 연설대로 향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400조 나라빚·162조 미래빚더미기금'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각자 자리의 모니터에 부착한 채 별다른 반응 없이 자리를 유지했다. 이 대통령이 연설대에 오르기 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목례했지만,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이를 지켜봤다.
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편성 원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항의성 고성이 터져 나오며 연설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일정액 이상의 납세자 외에 저소득층에게는 혜택이 닿지 않던 혼인·출산 세액공제 등 17개 조세지출, 1조9000억원을 더 많은 국민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재정지원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한 직후였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왜 신규 국채를 발행하느냐", "재판 재개하라"는 외침이 잇따랐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연설을 멈추고 야당 의원들을 바라보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 계속 더 듣고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소란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왜 자꾸 연설을 하고 있는데 방해를 하는 것이냐"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 계속 진행해도 되겠냐"고 말한 뒤 연설을 재개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여야의 온도 차는 뚜렷했다. 이 대통령이 발언을 마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낸 반면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끈 것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끝까지 본회의장에 남아 있던 조 의원에게 직접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 의원들의 환대는 이 대통령이 연단에서 내려온 뒤에도 계속됐다. 의원들은 퇴장 통로를 따라 일렬로 늘어서 박수를 보냈고, 이 대통령은 이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서영교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본회의장에 머물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