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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물류센터 수입 통관장 운영 승인 받았다
위키트리현대글로비스는 인천공항 물류단지 안에서 운영하는 인천공항물류센터가 관세청으로부터 특송 수입통관장 운영 승인을 받았다고 2일 발표했다. 특송 수입통관장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화물의 통관 절차를 처리하는 시설로, 정부 운영 통관장 외에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민간기업도 운영할 수 있다.

통관장은 물류센터 1층에 자리 잡았고, 한 달에 100만 건 이상의 특송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통관 전 공정은 자동화 설비로 꾸렸다. 핵심 장비인 고속 엑스레이 4대는 시간당 5000건을 검색한다.
엑스레이로 스캔한 물품의 형태·성질 정보는 인천공항 세관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마약·총기·화약류 같은 수입금지 위험물은 정밀 판독을 거쳐 즉시 따로 분류된다. 통관 속도를 높이면서 위험물 차단 절차도 함께 갖춘 셈이다.
수출 쪽 기능은 3·4층이 맡는다. 일본·유럽·중남미 등으로 향하는 K-뷰티, 건강기능식품,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품 등 역직구 물량을 처리한다. 20개 분류 컨베이어가 국가·지역·배송사별로 화물을 나누고, 해외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 피킹 시스템으로 당일 출고와 포장을 마친 뒤 항공사 터미널로 보낸다.
입지도 배송 시간을 줄이는 요소다. 물류센터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약 3㎞ 떨어져 있다. 2023년 조성을 시작해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센터는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안에 지상 5층, 총면적 4만4420㎡(1만3437평) 규모로 지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센터를 항공물류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해상 운송 중심이던 물류 서비스를 항공 분야로 넓히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수출입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세관 승인으로 인천공항물류센터는 수출과 수입의 양방향 통관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됐다"며 "글로벌 CBE 수출입 허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CBE(Cross Border E-commerce·국경 간 전자상거래) 물류는 해외직구와 역직구가 함께 늘면서 물류업계의 새 먹거리로 꼽혀 왔다. 관세청 통계로도 해외직구 반입 건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흐름이며, 연말 대규모 쇼핑 시즌에는 통관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일이 반복된다. 민간 통관장의 처리 능력이 커지면 이런 성수기 병목을 덜 수 있다.
이번 승인은 현대글로비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직후 나왔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9조536억 원, 영업이익은 56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1%, 8.1% 늘었다. 분기 매출이 9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며, 영업이익률은 6.3%였다.
실적을 이끈 것은 자동차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해운 사업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 등 현대차그룹 바깥의 고객 물량이 크게 늘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운임 비계열 고객 위주 매출 성장을 지속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초로 9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증가 속도를 이익이 따라가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았다. 매출이 20% 넘게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해운 호황에 기댄 성장 구조에서 항공물류처럼 새로운 사업이 얼마나 빨리 이익을 내느냐가 중장기 수익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K-뷰티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소비자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거점이 해상·육상에 이어 항공까지 잇는 종합 물류 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