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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렌털한도 확대 추진, 중소 렌터카업계 생존권 위협 호소
아주경제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중소 렌터카업체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신사의 렌터카 시장점유율이 중소 업체 대비 두 배를 뛰어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여신업체의 렌털자산 취급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중소 렌터카업계가 골목상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월 2일까지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대해 렌털 취급한도를 최대 2배로 확대하는 개정안 예고기간을 두고 각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캐피털사의 렌털자산은 본업인 리스자산 규모를 넘어설 수 없다. 개정안은 한도 산정에 할부금융자산도 추가로 인정하되 추가 인정액은 리스자산 규모 이내로 제한한다.
렌터카업체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캐피털사는 자금력과 규모를 앞세워 비교적 낮은 금리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반면 렌터카업체가 차량을 대량 구매할 때 캐피털사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 렌터카업계 주장이다. 여기에 여신전문회사는 카드·은행·보험·캐피털 등 계열사를 활용한 결합판매까지 가능해 중소 렌터카의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업계는 호소하고 있다.
실제 여전사의 렌터카 시장 진출이 본격화한 이후 금융사의 시장 영향력은 꾸준히 확대됐다. 2010년 당시 여전사가 운영하는 렌터카 사업자는 3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18곳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전사의 등록 차량도 196대에서 60만7605대로 급증했다.
캐피털사와 중소 렌터카업체 간 시장점유율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말 전체 렌터카 등록 차량 가운데 캐피털사 보유 차량 비중은 38.9%로 중소기업(19.5%) 대비 두 배 수준이었다. 올해 9월에는 캐피털사 비중이 44.8%까지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18.8%로 낮아졌다.
시장 내 주요 사업자 순위에서도 금융사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1·2위인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를 제외하고는 현대캐피탈(3위), 하나캐피탈(4위), KB캐피탈(5위), 우리금융캐피탈(6위), 신한카드(7위) 등 금융계열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단순히 사업 영역을 넓히는 수준을 넘어 렌터카 주요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여신업체 중에서는 현대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렌터카 비중이 커 이번 규제 완화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금융 계열사들의 판매망을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에 가세하면 영세 사업자들은 줄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업계는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중소 렌터카업체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반박한다. 여전사는 1년 미만 단기 렌터카 영업을 할 수 없어 주로 장기렌터카 시장의 대형 사업자들과 경쟁한다는 설명이다. 중소 업체들은 장기렌터카 시장 진출 기회마저 금융사에 잠식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라도 렌터카 업체의 렌털과 금융사 리스의 각 특징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단점이 크게 비교되는 만큼 서로 견제 대상이 되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비슷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