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읽음
쿠팡 3분기 누적 적자 1.8조원, 역대 최대 기록 경신
아주경제
0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조8300억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창립 이후 최대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2021년 손실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이며 최근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 합계에 육박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과 물류센터 화재 등 잇단 악재에 주력 사업의 수익성마저 악화한 결과다. 쿠팡은 내년 중반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대만 사업 투자 확대와 추가 제재 가능성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4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99억6200만 달러(14조220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11%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6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4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으로 2023~2025년 3개년 영업이익 합계(1조8987억원)에 육박한다. 또한 역대 최대 연간 적자를 기록한 2021년 실적(1조708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조9608억원으로 종전 연간 최대였던 2021년 1조7640억원을 넘어섰다.

실적 악화에는 잇단 사고와 제재에 따른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2분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6247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했다. 3분기에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3540억원이 추가됐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손실도 2분기 2192억원에서 3분기 2883억원으로 확대됐다.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이 포함된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4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도 4.6%로 1년 전보다 4.24%포인트 하락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공급망 차질과 물류시설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를 꼽았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의 수요를 예상해 구축한 물류시설에 비해 실제 처리 물량이 줄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3분기 쿠팡Inc의 매출원가율은 74.3%로 전년 동기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김 의장은 “이들 요인 중 어느 것도 구조적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역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반 프로덕트 커머스의 성장률과 수익성이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에 따르면 3분기 와우회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도 2520만명으로 2% 증가했다.

쿠팡은 대만 사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대만 와우회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늘었고, 새벽배송 가능 지역도 현지 인구 중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다. 쿠팡Inc는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올해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 전망치 상단을 기존 10억 달러에서 10억5000만~11억 달러로 높였다.

쿠팡의 4분기 실적 회복도 안갯속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의 중인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와 끼워팔기 혐의 등 추가 제재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과징금 부과 여부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고객 회복과 물류 효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규제 불확실성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