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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29살과 1년 조금 넘게 연애중인 26세 여자입니다

헤어지는게 맞는건지 고민하다 여기에도 한번 적어보네요

저희는 제주도와 부산이라는 긴 장거리 연애를 하고있습니다

곧 저는 서울로 발령이 나기때문에 이제는 서울 제주도 연애가 되겠군요

어쩌면 그전에 끝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건의 발단은 어제였어요 평소 연락도 잘 안하고 기념일도 잘 안챙기는 남친, 두달 정도 안보다가 해외여행을 가기로했어요 

저도 지금 발령대기중이고 남친은 사업 준비중이라 서로 수입이 없어서 아껴야 하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저는 두달만에 오랜만에 우리가 만나는 특별한 날인데 돈 부족한게 싫어, 그 전에 단기아르바이트를 해서도 돈을 마련해놨어요

오빠는 아르바이트까지 할정도로 돈이 없다고 하진 않다더군요

근데 여행을 기분좋게 마치고 이제 귀국했을 때 우리에게 2일정도 시간이 남아있었어요

그 때 저는 오빠를 따라서 제주도에 다녀오거나 국내 호텔을 잡아서 함께 같이 있을 생각이였어요

그런데 오빠가 제주도 당일행 티켓이 9만원인걸 보고 00아 너껀 먼저 결제할래? 이러고 아니면 그냥 우리 부산에 5-6만원짜리 저렴한 숙소로 잡자 라고 말하는거에요

그것마저 머리 아프다면서 오빠가 찾아보는게 아닌 제가 찾아보고 결제해놓으면 돈 나중에 줄게 라고 하는거에요

솔직히 주말에 4-5만원짜리 깔끔하고 괜찮은 호텔이 있기나한가요...? 모텔밖에 없죠

제가 롯데호텔같은 특급호텔을 바란것도 아니고 10만원 정도하는 비즈니스 호텔을 바란게 그렇게 큰 바램이였나봐요

저는 돈이 없으면 차라리 외박을 하지 않고 집에서 자지, 모텔같은 곳에 가서 제 하룻밤을 보내고싶진않았어요

이게 뭐랄까 우리 둘다 돈이 없는 상태인데 저렴한 것만 찾고 돈쓰는걸 아까워한다는 생각이들더군요

그 때 그냥 너무 서러웠어요 오빠도 제가 숙소는 중요하게 생각하는걸 아는데도 돈이 더 중요했던거겠죠

참고로 제가 평소에 돈을 안쓰는것도 아니고 오빠가 결제할때마다 반씩 오빠 계좌로 보냈어요

그래서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갑자기 우리 갈 곳이 없어 하길래 오빠가 돈 그렇게 아까운데 어디를 갈 수 있어? 라고 했더니 자기는 돈 아낀적이 없다는거에요

평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 돈이 없어서 그렇나보다 하는데 평소 연락도 전화도 안하고 한번도 보러오지 않다가 두달만에 여행간다고 만났는데 그 숙소 10-20만원이 아깝냐고 했죠

그러더니 화를 못이겼는지? 갑자기 자리를 벌떡 떠서 사라지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대화하기 싫나보네 그냥 집에가야겠다 해서 제 짐 싸서 집에갔어요

그러니 그냥 쌩 가버리는게 헤어지자는말 아니냐면서 그러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자리를 먼저 뜬건 오빤데?하며 전화로 막 싸웠죠 

그러다가 그러면 돈 많고 너한테 다정한 남자 만나~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래! 헤어지자는 거지? 했어요 그러더니 솔직하게 예전에는 헤어지면 슬플 것 같았는데 지금은 좀 아쉽긴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라고 하더군요

이 말에서 저는 충격먹고 모든 마음을 다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헤어지자 그래 그게 좋겠다 헤어질래? 헤어지자 오빠 했어요

그런데 또 말을 안해요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뭐하자는건지? 

헤어지지는 말고 제주도에서 서울 장거리 연애하면서 한달에 한번씩 보재요 이거 뭐하자는거죠?

헤어지면 아쉽기만 할 것 같다는데 제가 계속해야하나요?

만나면 좋으니까 만난다는데 계속 우리 싸우다가 지쳐서 미래에 생길 난관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요

그런데 왜 저한테 헤어지자고 안하는거죠?

남자는 보통 사랑하는 여자한테 쓰는돈이 안아깝다고 했는데 저를 사랑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자기 향수는 면세점에서 10만원 덜컥 넘어가는거 샀으면서 호텔잡는거는 제가 결제할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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