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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 받습니다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목처럼 저는 동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입니다.

주위에다 얘기하면 ‘복에 겨운 소리 한다.’, ‘지금 자랑하는거냐’ 등등

공감은 커녕 오히려 상처 받는 말들을 많이 듣고,

혼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이 곳에다가 라도 풀어보고 싶어요..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비슷한 분이 있으면 대처는 어떻게 하셨는지,

어떻게 해서 좀 스트레스 덜 받는지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정말 자랑이 아니라,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ㅠㅠ

저는 키 163, 보통 체격이예요.

얼굴만 조금 몸에 비해 볼살이 있는 편이긴 합니다.

저희 엄마랑 저랑 똑같이 생겼다고 주변에서 그러는데(엄마가 동안이세요)

쌍커풀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더 어리게 보시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하는 일이 서비스직이고, 회사에 딱히 복장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어요.

위에 따로 걸쳐 입는 유니폼이 있고,

일이 몸을 많이 움직여서 편하게 여름에는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랑 운동화,

겨울에도 마찬가지로 맨투맨이나 티셔츠에 청바지나 슬렉스 입고,

신발은 마찬가지로 운동화 신습니다.

그렇다고 화장을 옅게 하는 것도 아니에요.

쌍커풀도 없고 어려 보이는게 싫어서 화장 엄청 빡세게 합니다.

제가 일할 때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몇가지 일화를 들자면,

처음 보는 어린 남자 손님이 대뜸 반말로 말을 걸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거나 (몇살?, 이거 하나. 등등)

글로 쓰니 별거 아닌 말 같지만, 표정이나 행동에서 그런거 있잖아요..ㅠㅠㅠㅠ

나이 물어보고 말해주면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민증을 까라는 둥 믿지 않는 사람도 있고,

믿는다 한들 여전히 의심 품고 몇번이고 되묻는다거나, 응 그래 그렇겠지 같은 어투로 여전히 반말에 하대 한다거나.. 너무 답답합니다ㅠㅠ

솔직히 여자분들도 많지만, 남자 분들이 유독 심하게 굴어요..

아저씨들도 이거 가져와, 저거 가져와, 어린게 어른이 말하면 가져올 것이지 등등 장난 아닙니다..

제가 웃으며 대응도 해보고, 정색도 해보고, 왜 반말하세요? 말해도 보고,

그래도 모든 사람들이 제 나이를 아는 것도 아니고 써붙히고 다닐 수도 없으니..
너무 답답해요ㅠㅠ



평소에도 너무 답답하긴 하지만 일 할때 스트레스가 너무 커요..

물론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친절 해야 하고 그런거 압니다.

서비스 교육도 받고, 이수까지 해서 손님들한테 기본적으로 친절하게 대해요.

손님 분들 중 몇 분은 너무 친절해서 단골 됐다거나, 항상 오시면 대접 받는 기분이라며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제가 서비스 마인드가 별로라거나, 불친절해서 그런거 아니냐 라는 댓글 있을까봐 덧붙힙니다ㅠㅠ)

저는 처음 보는 사람이면, 저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무조건 존댓말 쓰고 존칭 쓰거든요..

어려보인다는 이유로, 나이도 모르는 상태에서 초면에 대뜸 반말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요..

저는 시간이 지나 친해지면 상대방이 말 편하게 하자고 할 때 그러는데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건 알지만,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선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서 선을 잘 지키는 편이거든요ㅠㅠ...

근데 저런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주위에 얘기하면 다들 제가 동안이라 그렇다는 이유만 들고,

‘니가 동안이라 그래. 이해해야지’, ‘니가 어려보여서 그런건데 어쩔 수 없잖아.’

이런 말을 너무 들어서 이젠 제 탓인 것 같기도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오늘도 일하다 같은 일을 겪고 스트레스 받아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ㅠㅠ

저랑 비슷하신 분들 조언 꼭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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