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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이 쇼핑백 때문에 울었답니다
부모님들이 워낙 평범하신 분들이라 평범히 돈벌고, 대출받아 집사고, 아이들 키웁니다.
생각보다 돈 펑펑쓰고 살지 않아요.
둘다 운전해 다녀야 해서 국산 중형차, suv 타고... 명품가방도 들고 다니지 않아요.
남편은 직원 30명 정도의 직장에서 일합니다. 크다면 큰 회사네요....
얼마전 송년회가 회사에서 있었는데요
(올해부턴 12월엔 개인 약속 잡으라고 11월에 송년회를 한다고 해요)
럭키 드로우?? 라고 1명당 한개씩 선물을 마련해 와서
번호를 매긴다음 제비뽑기를 해서 나눠 갖는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각각 1만원 정도의 선물을 사고, 편지를 써오라 했다고 해요
예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포장도 하고, 쇼핑백에 넣어주었는데.....................
쇼핑백이 구찌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포장하고 넣어준 건데......
저도 왜 그 쇼핑백이 집에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디서 뭐 받아서 가져왔던 것 같고;
쇼핑백이 구찌인지 아닌지도 생각없이 넣어줬는데.
이게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될 줄 몰랐네요
그걸 들고 출근하니....
어린 직원들이 뭐냐고 묻기에 오늘 줄 선물이다 했다해요. (틀린말은 아닌데)
남편은 구찌가 아니라고 말하진 않았다고 해요...
구찌일리 없으니까
아.... 근데 낮시간동안 어린직원들이 수근수근하며,
남편이 구찌를 선물로 가져왔다는 소문이 돌았나봐요......
어린친구들이라.... 정말 구찌를 사왔다고 생각했나봐요.
일을 잘해서 남편이 구찌를 하나 사서 포상하나 보다..... 하며.
누가 가질지 엄청 기대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걸 받은 여직원이 뒤에서 선물 뜯고 대성 통곡을 했다고 해요
너무 섭섭하다고, 그렇게 선물을 작은 구찌 쇼핑백에 넣어오니
구찌 작은 키링이라도 들어있을지 알았다고.....
격려차라도 비싼 선물 하나쯤 있을줄 알았다고
(근데 오너가 상품권, 화장품 그런 건 마련했다고 해요... 그것도 나눠 줬다고...)
그 얘길 들은 여직원 들도 생각없이 또 여기저기 말을 옮기고...
남편귀에까지 들어오게되고.
어린 직원이 너무 상심해서 돌아다니니
남편도 황당하고 어이없어 합니다.
저도 처음엔 너무 황당했지만,
너무 어려서 그렇고 전문직이면 돈 많을줄 알고 그러니
커피라도 돌리고 웃어 넘겨라 말했습니다.
남편이 외제차를 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울렛에서 산 셔츠 5장 10만원짜리 입고다니는데....
부자라고 생각하는 건지....
여초직장인데다, 어리고 갓 고등학교 졸업한 직원들이 있어서 남편이 힘들어하네요ㅠㅠ
어떻게 풀어주면 좋을까요?
이게 막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