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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은둔형 외톨이가 주인공인 미소녀게임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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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극광은 지난 6월 17일 출시된 모바일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150명 이상의 작화진이 투입되어 일러스트에 공을 들인 덕분인지 덕후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저도 직접 플레이해보니 나름대로 색깔이 분명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게요.

17년 은둔형 외톨이가 세상을 구한다

백야극광의 배경 스토리는 '일식'이라는 사건을 기점으로 합니다. 본래 '암귀'들은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야생 동물 같은 존재였으나, 일식 이후 조직적으로 행동하며 세계를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암귀들이 가장 먼저 공격한 대상은 '아이테르' 종족이었습니다. 아이테르는 천부적인 정신 감응 능력을 통해 '콜로서스'를 조종할 수 있으며 '오로리안'이 가진 힘을 증폭시켜줄 수 있는 종족입니다. 이들 덕분에 세계는 어느 정도 평화를 유지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암귀들은 의도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아이테르 종족을 공격했습니다
그 결과 콜로서스를 조종할 사람이 없어진 상황
그러나 암귀들의 습격으로 인해 아이테르 종족은 대부분 몰살당했고 주인공(플레이어)과 같은 극소수의 생존자만이 지하에 숨어 목숨을 연명했습니다.
피아노를 벗삼아 은둔 생활을 하는 주인공
콜로서스는 외형적으로는 거대한 함선이지만 아이테르 종족과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스카이워커 호'라는 콜로서스 안에서 17년 동안 홀로 살아왔습니다. 밖으로 나갈 방법도 없고 만약 나가더라도 암귀들에게 죽기 십상이기 때문에 강제로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해왔어요.
사람과의 첫대화에 긴장하는 주인공
그러던 중 '바이스(메인 히로인)'를 비롯한 오로리안 종족이 주인공을 발견했고 그를 구출합니다. 오로리안은 '루미나틱스'라는 특수한 전투 능력을 사용해 암귀와 싸울 수 있는 종족이에요. 아이테르 종족의 도움을 받으면 그 힘이 증폭되기 때문에 궁합이 잘 맞죠.
스카이워커 호 출격!
우여곡절 끝에 구출된 주인공은 마침내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청산, 오로리안 종족과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좀 더 스토리를 진행하면 다양한 떡밥들을 마주하는데요. 주인공은 자기 이외에도 아이테르 종족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점차 동료를 늘려갑니다.
또한 암귀들 중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급의 암귀들이 있고, 그들 위에는 '슈모르'라는 메인 빌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암귀들의 대장 슈모르
한 상급 암귀는 슈모르를 모시고 있으며, 슈모르에 대한 신앙이 없는 자는 모두 죽이는 사명을 가졌다고 알려줍니다.
즉 암귀들이 갑자기 조직적인 행동을 하고 아이테르를 몰살시킨 건 슈모르 때문이라는 것. 슈모르는 대체 어떤 존재인지, 또 다른 아이테르 생존자는 누구인지 등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좀 웃겨 보이지만 나름 멋진 장면
여기까지가 초반부의 스토리입니다. 사실 백야극광 스토리는 처음에는 다소 난해한 개념들이 쏟아져 나와서 스킵 해버릴 수도 있는데요. 잠깐 인내심을 갖고 읽어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일러스트와 배경 음악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게 느껴져요.

같은 색깔 칸을 맞춰
적을 공격하는 체인 시스템

플레이어는 5명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전투를 시작하면 바닥에 무작위 색깔의 칸이 배치되는데요. 드래그해서 같은 색깔의 칸을 연결하면 그 경로를 따라 적을 공격합니다.
칸을 많이 연결한 만큼 더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많이 연결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신경 써줘야 할 부분들이 많아요.
첫 번째는 속성.
배치된 칸과 캐릭터는 고유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란색 수속성 칸을 연결할 때 '리더를 제외한 캐릭터'가 수속성이라면,
이동 경로에 몬스터들이 있을 때 수속성 캐릭터들이 몬스터를 공격하며 이동합니다. 이때 리더 캐릭터는 속성과 관계없이 무조건 공격해요.
결과적으로 위 움짤에서는 리더 캐릭터 1명+물속성 캐릭터 3명이 이동 경로의 몬스터를 마구 공격하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스테이지당 세 번씩 리더 변경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령 물속성 칸을 따라 이동하려고 하는데 나에게 물속성 캐릭터 4명과 불속성 캐릭터 1명이 있고 물속성 캐릭터가 리더인 상태라면, 불속성 캐릭터를 리더로 바꿔서 모든 캐릭터가 공격하면서 이동하도록 할 수 있죠.
연쇄 스킬을 통해 멀리 떨어진 적을 공격하는 바이스
두 번째는 연쇄 스킬.
각 캐릭터마다 연결된 칸 수에 따라 발동되는 스킬입니다. 바이스를 예로 들면 4칸, 8칸, 12칸을 연결할 때마다 더 많은 적을 저격하는 '호밍 애로우'를 쓸 수 있어요. 멀리 떨어진 적까지도 저격하기 때문에 이동 경로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내가 가진 캐릭터의 연쇄 스킬 발동 조건을 알고 여기에 맞춰서 칸을 연결하면 효과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어요. 또한 15칸을 연결하면 '오로라 타임'이라고 해서 한 번 더 행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요.
녹색칸을 파란색칸으로 바꿔버린 체인저
세 번째는 클래스.
각 캐릭터는 칸의 색깔을 바꾸거나 위치를 이동할 수 있는 체인저, 범위 공격에 특화된 버스터, 객체 공격에 특화된 스나이퍼, 팀원을 회복하거나 버프를 줄 수 있는 서포터까지 4종류가 존재해요.
여기에서 체인저는 칸을 연결할 때 난이도를 크게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서포터는 중후반에 접어들수록 반드시 1명은 필요합니다.
초반에는 이 정도만 신경 써도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나중에는 캐릭터 각성을 통해 개방되는 오로리안 장비 스킬까지 활용하여 싸울 수 있습니다. 각성 재료는 스테이지와 오벨리스크를 통해 쉽게 획득할 수 있어요.
재료 던전을 두세 번 정도만 돌면 캐릭터 하나를 30레벨까지 찍을 수 있어 레벨업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었습니다. 단 각성을 하면 레벨 1부터 다시 올려야 하고, 돌파를 통해 캐릭터 능력치를 높이려면 같은 캐릭터를 중복해서 얻었을 때 주어지는 '솔람버'가 필요했습니다.

뇌지컬 미소녀게임
PvP 없으니 천천히 즐기길 추천

후반부에는 '오랜 인장' 콘텐츠를 통해 전설 캐릭터 1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백야극광은 처음엔 단순한 퍼즐게임인가 싶었지만 생각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뇌지컬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동 전투는 1회 클리어한 스테이지에 한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수동 플레이 비중이 높았지만 어려운 컨트롤을 요구하지는 않았어요.
카렌 갖고 싶다
캐릭터 설정이 디테일합니다. 대부분 키도 엄청 커요.
이건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될 것 같은데 세기말 배경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워요. 캐릭터의 노출 정도가 그렇게 높지 않고요.
무엇보다 이 게임은 PvP 콘텐츠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직접 플레이하는 요소,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를 중요시한다면 느긋하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글: 네오필
doek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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