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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채굴? P2E 게임 직접 체험해보니...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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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무는 생각보다 간단한 편이며, 하루 5회 제한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코인이 적용되자 급격히 재미 없어지는 게임

이번에는 코인에 집중해보자. 위와 같은 방법으로 얻은 닌키코인은 인게임 재료 교환에도 사용되지만, 십중팔구 현금을 통한 수익 창출에 사용된다. 해당 코인은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기반 코인으로, 거래를 위해서는 몇 가지 중간 단계를 거쳐야 한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거래 관련 시스템 자체가 막혀있기에 가상 사설망(VPN)의 힘을 빌어야 하는 절차도 추가된다. 기본적으로 메타마스크 지갑(암호화폐 거래의 매개체)을 연결하고 팬케이크스왑(탈중앙 금융 프로토콜의 하나) 플랫폼에서 다양한 코인으로 교환해 출금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 편이다. 그래도 이미 많은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방식인 만큼 메뉴얼화가 잘 되어있었고, 직접 시도해보지는 않았지만 출금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닌키코인은 7일 오후 1시 기준, 개당 한화 약 1.2원 정도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하급 닌자가 하루에 벌어들일 수 있는 코인이 750개니, 하루에 약 900원 가량을 버는 셈이다. 물론 게임에 시간을 더 투자해 높은 등급의 닌자가 된다면 더 많은 코인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게임이 친절한 것은 어디까지나 초반 부분으로, 본격적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오랜 시간을 들이거나 그만큼 돈을 투자해야 한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찍먹’으로는 제대로 된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닌키코인 시세 (자료출처: dextools 공식 홈페이지)
▲ P2E의 단점을 보여준 엑시 인피니티 (사진출처: 엑시 인피니티 코리아 깃북)
▲ 지스타 2021 기자간담회에 참석 중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현재 국내에서 이 분야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한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작년 지스타에서 P2E의 필수 요소로 ‘웰메이드 게임’을 꼽았다. P2E라도 재미있는 게임이어야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게임성이 뒷받침되지 않고 채굴에 게임 스킨만 씌운 경우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재화의 유입이 없고 유출만 일어난다. 시세가 높을 때 먼저 들어온 사람들이 이득을 챙기고 나가면, 후발대는 푼돈만 만지거나 손해만 보기 쉽다. 이는 게임보다는 눈치싸움이 위주가 되는 가상화폐 투기에 가깝다.

그렇기에 P2E가 제대로 된 게임 모델로 인정받으려면 게임성이 단단하게 잡혀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기자가 해 본, 혹은 간접적으로 접해본 P2E 게임들은 대부분 이 부분이 부족하다. 이대로 가다간 NFT 게임은 대세가 아니라 게임업계 분위기를 해치는 주적이 될 수도 있다.
▲ 코인을 위해 국내 서버를 피해 유럽 서버에 자리한 게이머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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