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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만난 文 "한국은 '사우디 원전 사업' 최적의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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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현지시각)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갖고 양국 간 방산, 스마트 인프라, 원전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1시 50분(현지시간)부터 40분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사우디는 국왕의 영도와 왕세자의 리더십으로 혁신과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매력과 활기 넘치는 도시 리야드에서 '비전 2030'이 만들어내는 번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사우디의 성공적인 개혁과 발전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17년 양국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보건, 중소기업 등 5대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다. 그에 더해 수소에너지, 원전과 방산, 지식재산과 의료 등 미래 분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사막에서 먼 길을 가기 전에 친구를 정하라'는 아랍의 격언을 좋아하는데, 양국이 깊은 우정으로 함께 공동 번영의 길을 걷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60년간 공고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비전 2030'에서 한국은 주요 협력국이었으며,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인프라, 공항과 철도의 건설 등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방산 및 스마트 인프라 건설 세일즈에도 직접 나섰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국방 분야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 한국의 우수한 방산 물자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은 무기체계의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을 통한 사우디 내 현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왕세자는 "방산과 국방 분야에서 기술 공유를 비롯한 협력이 중요하며, 사우디는 2030년까지 방산 기술의 자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은 무기를 국산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공식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또 "탄소제로 환경도시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는 새로운 스마트시티 탄생이라는 점에서 세계인의 관심이 큰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우수한 첨단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건설에 참여해 사우디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우디의 풍부한 수소 생산 능력에 한국의 앞서가는 수소 활용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경제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전통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희토류 등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가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를 다량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과 함께 수소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가지고 있으며,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상업운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어 사우디 원전 사업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사상 최초로 아시아 출신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노동기구 정이사국인 사우디의 지지를 요청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사우디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굳건한 우방국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변함없는 협조와 지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8일 오후 사우디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공식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나포 행위는 중동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역내 항행의 자유와 국제무역을 저해하는 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억류된 선박과 선원이 조속히 석방되어 무사히 귀환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문 대통령과 공식 수행원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야마마궁에서 주최한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서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의 인기가 높고, 한국 문화를 즐기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중동 문화가 퍼지고 있으며, 아랍어가 수능 과목"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가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고, 관계와 우애를 중시하는 등 유사점이 많다는 데 동의하면서 "그런 면 때문에 사우디인들이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양국 정부와 기관들은 회담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식재산협력 파트너십 약정', '한·사우디 교육협력프로그램' 등 정부 간 문건 2건을 포함해 총 11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정부 간 문건 2건 외에 이날 체결된 9개 문건 중에는 사우디 내 발주 예정인 대규모 인프라 사업 수주 관련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 두산중공업과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의 '선박기자재 등 주조 및 단조 합작법인 설립 계약', '수소·암모니아 협력 양해각서' 등이 포함됐다.

다만 사우디 방문에서 성과물로 기대를 모았던 국방·방위 산업 분야 양해각서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 및 오찬의 의미에 대해 "사우디는 중동·아랍권의 유일한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으로서, 중동 지역 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공급국이며, 2019년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2년 반 만에 이번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으로 양국 간 지속가능한 성장 협력을 위한 공고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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