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 빠진 사우디 여대생들 만난 김정숙 "자신 안의 꽃 피워내길" | 정치

22.01.19 635 읽음

'K-문화' 빠진 사우디 여대생들 만난 김정숙 "자신 안의 꽃 피워내길"

더팩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한국어 클럽 가람 학생들과 내 삶의 한류를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8일 오후(현지시각)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 대학 내 한국어 클럽 '가람' 회원 10명과 '내 삶의 한류'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프린세스 누라 대학은 사우디 내 최초이자 리야드(사우디 수도) 내 유일한 여성대학으로, 현재 20여 개 학과에 2만7000명이 재학 중이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가람은 순우리말로 '강'을 뜻하며, 아랍어 '카람'은 관대하다는 뜻을 갖고 있어 '강과 같이 관대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을 통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로 이루어진 가람은 현재 5명의 회원이 한 사람당 3~4개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 중이다.

아이나스 알레이사 프린세스 누라 대학 총장은 김정숙 여사를 따뜻하게 환대하고 "숙명여대가 디자인 단과대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이화여대, 서울대와 과학·공학 분야에서 MOU 체결 등 협력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탁월한 졸업생들이 사우디 미래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교류 협력을 시작했다고 하니 더 많은 학생과 더 많은 학과가 교류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가람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김 여사는 이어진 가람 회원과의 간담회 인사말에서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한국과 사우디를 넘어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며 사우디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대장금'의 명대사 한 구절을 들려준 뒤 "각자 자신 안에 있는 꽃을 피워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10명의 여학생들은 어떻게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는지, 어떤 드라마와 음악을 좋아하는지, 그로 인해 어떻게 한국을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한국어로 이야기했다. 이들은 '도깨비', '스카이캐슬', '대장금'을 좋아하고,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 중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를 명대사로 꼽았다.

아울러 "BTS, 소녀시대, 원더걸스 같은 1세대 K-팝을 즐겨 듣다가, 이제는 이문세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음악적 취향의 지평을 넓혔다"고 했다. 또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좋아해 한국을 사랑하게 된 이 학생들은 "앞으로 한국의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최근에 IT 학과로 전공을 정했다"며 "한국과 관련된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대변인은 "김 여사는 각자의 한글 이름과 함께 한복을 입은 아이들의 그림이 새겨진 머그컵을 선물했다"라며 "곧 한국의 설 명절이 다가오기 때문에 새해 인사를 선물로 대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