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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하고 싶은 날
연애란 이런 걸까요?

가장 행복해야 하는 날 불행하고

설레야하는데 설레면 안 되고

애뜻해야하기도 부족한 시간인데 싸우기 바쁘고

서로 위로가 되어야되는데 더 힘들어지고

포기하고 싶은데 포기하지 못 하고

드디어 자가격리 끝내고 오랜만에 보는 날인데 약속이 미뤄줬어요

오늘을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기대한만큼 실망감이 커졌죠

남친도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이해해야되는건가 싶지만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 건 아니고

오늘 못 보는 건 아니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기대하지 말자고 마음을 비우자 다짐하네요

가뜩이나 봐봤자 얼마 보지도 않는데 저를 생각할 수는 없었을까 싶고

가족 보러 간다는 걸 문제로 삼는 제 자신도 너무 싫고 오만 생각이 다 드네요

요즘 진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애를 하는데 더 외롭고 힘들고 집착하는 제가 너무 싫고

근데 헤어질 위기가 몇 번 있었으니까 이제 더는 헤어지자고 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동안 쌓아온 시간이 아깝고 그러네요

그래도 그 사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니까 행복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차라리 진짜 쓰레기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니까 헤어지기 힘들고
힘드네요

어떨 때보면 쓰레기인 거 같기도 한데

원래 연애가 이런건지 제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어요

팀장님한테 이런 얘기하니까 남자가 이상한 거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테 안 이런다고 하는데

남친 얘기 들으면 또 아닌 거 같고

가스라이팅 당하는 건가?

머리로는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친구가 이러면 왜 그러고 사냐고 얘기할 것 같긴한데 막상 헤어지지는 못 하겠네요

원래 머리로 생각만 하고 글 쓰는 건 싫어서 안 쓰고 있었는데 오늘은 주저리주저리 끄적이고 싶어서 써봤어요

만약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이런 횡설수설하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연애중이고 왠만하면 남친 욕 안 하고 싶어서 상세히 적지는 않아서 뭔 소린가 싶을 수 있는데

요약하자면

만나기로 한 날마다 파토를 낸다는 거에요

오늘은 가족을 보러 가서 어쩔수 없긴 한데
(솔직히 왜 가족을 보러 가는지는 몰라요)
낮에 볼 수도 있었는데 굳이 제 퇴근 시간에? 저를 보기로 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대부분은 잠 때문이에요

남친은 최근에 야간근무를 해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집에서 잤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남친의 성의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특히 여행가기로 한 날, 기념일에 집에서 쳐자다가 숙박비 버리고 제가 집 찾아가서 싸우다가 끝난 적이 많아요

이건 나를 무시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힘들어서 어쩔 수 없는 건가 하고 이해해야되는 건가 싶고 그랬어요

이해해야되는 건가 나도 힘든데 최대한 남친 스케쥴에 맞춰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보려고 노력하는데

현타가 진짜 왔죠

낮에 근무하는 사람과 야간근무를 하는 사람이 만나면 누군가는 희생해야 잠깐이라도 볼 수 있는 거란 말이에요

남친이 화, 수 쉬니까 저는 퇴근하고 남친 집에 가서 새벽 5시까지 같이 놀고 자다가 5시반에 첫 차 타고 회사로 출근해요

제 집 가기도 애매하니까

남친 동생도 야간근무해서 5시에는 제가 남친집에서 나와야되거든툐

새벽에 나와서 피곤해서 회사에서 근무시간까지 자고 그러는데

저도 힘들거든요?

근데 남친은 잠 충분히 자면서 심지어 약속날 파토내고

그러는 거 보면 제가 짝사랑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자존감이 하락하고 막 그러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버텼으니 다음달까지만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만나고 있어요

이번달안으로 퇴사한다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한다고 해야하나?
지금까지 버틴게 억울해서

퇴사해도 지금처럼 힘들면 그만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엄청 주저리주저리해서 놀라운데
짧게 쓴다는게 여기까지 왔네요

어쨋든 이제 대충 뭔내용인지 알겠죠?

저는 이제 맥주도 거의 다 마셨고 힘들어서 그만 쓰려고요

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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