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들이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교육 트렌드는 아마 ‘코딩’일 겁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요. 학창 시절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정보 시간에는 다 같이 컴퓨터실에 모여 한글이나 파워포인트 정도의 사용법을 익히고, 또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야 엑셀, 엑세스 등 조금 난이도 있는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당시 뭘 배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많은 시수를 할애하지 않는 수업이었습니다. '지뢰 찾기'나 '피카츄 배구' 같은 게임을 몰래 즐기며 선생님께 걸리지 않으려고 용썼던 기억이 더 생생합니다. 그 정도로 우리 세대에게 '코딩’, ‘인공지능’ 같은 개념은 대학 진학 후 ‘컴퓨터공학’ 전공을 선택한 친구들만 공부하는 선택적인 교육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8월, 교육부는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을 밝혔습니다. ‘코딩 교육’을 대폭 확대하면서 정보교육 시수를 늘릴 것이며, SW(소프트웨어)와 AI(인공지능) 융합 교육을 활성화한다는 내용입니다.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 방안(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췌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췌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췌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췌디지털 인재 양성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디지털 소양'이 2022 개정 교육과정 기초 소양에 포함됩니다. 기초 소양이란 여러 교과를 학습할 때 필요한 기본입니다. 언어 소양과 수리 소양을 갖추기 위해 국어, 수학, 영어를 가르치는 것처럼 디지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교과를 신설 및 확대할 전망입니다. 현재 정보 관련 실과 교과에 인공지능(AI) 등 기초 원리를 반영하고,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디지털 교과를 신설합니다. 또한, AI 및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의 원리를 학습할 수 있게 주요 교과수업 활동과 연계하여 내용 체계를 재구성할 예정입니다.
코딩, AI '선택' 아니고 '필수'
교육부 홈페이지 발췌현재 정보 수업 시수는 한 학기 초등학생 17시간, 중학생 34시간입니다.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생은 34시간, 중학생은 68시간으로 각각 2배씩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체험·탐구 중심의 코딩 수업을,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를 적용한 다양한 학점제 코딩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정보교육(코딩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통해 이제 코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SW·AI 융합 교육도 강조됩니다. 수학, 사회, 과학 등 다양한 교과와 연계 활용할 수 있는 SW·AI 융합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며, 내년부터 융합 교육 선도학교 300교 운영, SW·AI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수 학습자료 제공, 가이드라인 개발 등이 추진될 예정입니다.교육부 홈페이지 발췌이러한 디지털 교육 확대에 따라 지도할 교사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먼저, 현재 모든 교원의 디지털 전문성 향상을 위해 AI, 빅데이터, SW 등 디지털 분야 선도기업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교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또한 신규 인력 충원을 위해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원, 양성기관 등 교직 과정에 대한 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증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언론에서는 현재 중학교 절반 이상이 정보 교사가 '0명'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022 개정 교육 과정이 디지털 혁신의 '이상'만 쫓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력 충원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디지털 교육 강화를 위해2025년까지 태블릿 PC를 지급하는 안도 검토 중입니다. 최근 서울시 교육감은 AI 기반 학습플랫폼 지원을 위해 2025년까지 서울의 모든 중·고등학생에게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벗'이라고 불리는 이 태블릿 PC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을 탑재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로 쓰일 예정입니다.
혼돈의 2025년, 아이 교육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후, 2025년부터입니다. 현재 초등 4학년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때입니다. 완전히 달라질 중·고등학교 교육 환경을 맞이할 초등 고학년은 지금부터 '코딩'과 'AI'와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흥미'를 돋우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심화된 학습과 과한 사교육은 아이를 나중에 일명 '수포자'처럼 '코포자'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코딩, AI(인공지능),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떤 원리로 작용하고 있는지 등 기본적인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체득하도록 돕는 것을 가장 권장해 드립니다. "부모도 설명해주기 어려운 '인공지능', '빅데이터' 어떻게 쉽고 재밌게 알려줄 수 있을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래 과학의 A to Z를 이해할 수 있는 책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추천! **2025년 초중등 SW·AI 교육 의무화 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인공지능 지식 76>아래의 배너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도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