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테슬라 모델 S / 사진 출처 =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국대다수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이에 완성차 제조사들은 사고 시 배터리팩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강화 설계를 적용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실제 사고 현장에서 손상을 입은 배터리에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탑승자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한술 더 멀쩡히 주행 중이거나 심지어는 주차된 전기차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요즘 들어 여럿 보도된다. 특히 테슬라 전기차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이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차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 S 차량에서 불이 나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고속도로 주행 중 화재 사용된 물만 2만 L 넘어
테슬라 모델 S 화재 진압 / 사진 출처 =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국불탄 테슬라 모델 S / 사진 출처 =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국1월 2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경 50번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 S의 배터리팩에서 자연 발화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소방 당국은 소방차 2대, 사다리차 1대, 급수차 1대를 출동시켜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관들은 불이 붙은 배터리팩을 식히고 불길을 잡기 위해 리프트 장비를 활용해 차량을 들어 올린 뒤 하부를 향해 물을 분사했다. 화재 진압에 사용된 물만 약 6천 갤런(약 22,717L)에 달했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발화에 앞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국내 사례도 한가득 주차된 차에서도 불
1월 9일 세종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Y 화재 / 사진 출처 = "조선일보"1월 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발생한 모델 X 화재 / 사진 출처 = "조선일보"한편 국내에서도 올해 1월에만 두 번이나 유사한 테슬라 화재가 있었다. 1월 9일 밤에는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 Y 차량이 가드레일을 충돌한 후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모델 Y 차량 운전자 A씨가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사고 차량 2대는 모두 불에 탔다. 1월 7일 오후 5시경에는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주차돼있던 모델 X 차량의 배터리팩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진압에만 2시간 50분이 소요됐으며 차량의 절반 이상이 탔다. 주행 중 이상 증상이 발생해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차주 B씨는 정차 중인 상황에서도 차량 내부에서 이상 소음이 들렸으며 이내 화재로 번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