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개미의 공생~🐜❌️❌️ | 꿀팁

24.01.23 8,021 읽음

❌️❌️🦋나비와 개미의 공생~🐜❌️❌️

한국동물학회가 저명한 영국의 개미학자를 초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미학자와 나비동호인협회 간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자세히 설명합니다.

"영국에는 나비를 사랑하는 이들이 워낙 많아 제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정치인이라도 나비동호인협회에 와서
절을 하지 않으면 표를 모을 수 없다고 한다.

나비동호인협회의 도움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나비를
보호하는 법안에 손을 들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리라.

그렇게 해서 절멸 위기에 놓인 '부전나비' 한 종을 보호하기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이 책정되었다.

환경보호 운동이 그렇듯이 그들도 그 부전나비의 서식지를
몽땅 사들인 후, 말뚝을 뺑 둘러 박고는 자축의 술잔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 달리 부전나비 수는 오히려 더 빨리 줄어들었고, 뒤늦게나마 부전나비 생태를 연구하기로 했다.

부전나비가 개미와 공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 영국의
개미학자에게 연구비가 주어졌다.

부전나비 애벌레는 개미가 개미굴로 데리고 들어와
키워줘야만 나비가 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의외로 간단했다. 부전나비의 서식지에는
두 종의 개미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 중 부전나비를 데려다 키워주는 개미는 온도가 좀 높게 유지돼야 발육도 잘되고 군락이 제대로 성장하는 반면,
다른 종의 개미는 보다 서늘한 온도를 선호한다.

그런데 부전나비를 보호한답시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니
풀이 너무 자라 개미굴로 햇볕이 잘 들지 않게 되어 이 때문에 부전나비의 양부모 노릇을 하는 개미는 상대적으로 잘 자라지 못한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이렇게 비밀이 풀리고 나니 처방은 간단했습니다.

부전나비 보호구역에 소나 말을 풀어놓을 수 있게 허락했더니
풀이 짧아지며 개미굴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비와 개미는 물론 주민들까지 함께 승리하는
환경친화적이며 생산적인 해결책을 찾아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