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 읽음
편안함을 추구하면 몸이 망가진다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놓는다고 합니다
묶여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며
나무를 흔들어 괴롭힙니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잔뜩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도록 하여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도 그냥 편히 두면
급속히 쇠퇴하고
질병과 노화에 취약해집니다
좀 검소하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굽혔다 펴기도 하고
흔들어 주고 문질러 주고
비틀어주기도 하여야
생기가 더욱 발랄해 집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러한 논리를 귀생과 섭생으로
설명했습니다
귀생 즉 자신의 생을
너무 귀하게 여기면
오히려 생이
위태롭게 될 수 있고
섭생 자신의 생을 억누르면
생이 오히려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선섭생자 이기무사지
섭생을 잘 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물질의 풍요와 삶의 편리함이
내 몸을 한없이 귀하게 대접하는
오늘날의 귀생이
오히려 화와 병이 될 수 있고
내 몸을 적당히 고생시키는 섭생이
건강한 생을 위해
이롭다는 역설이 귀에 들어 옵니다
몸은 귀하게 여길수록
건강은 더욱 나빠진다
거친 음식을 먹고
조금은 춥고 힘들 때
오히려 인간의 생명은
최적화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나는 더 거칠고
추워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귀한 대접 맛난 음식
멋진 처소를 원하는
귀생병에 걸려 있으니까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몸을 적당히 고생시켜
행복하고 건강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