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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돋 이
💕💕해돋이💕
동쪽 하늘이 밝아오기 직전의 어스름한 빛이
엷은 안개와 함께 수평선을 가리고 있었다.

보일듯 말듯 희미한 빛을 간직한 듯 보이는
수평선의 묘한 분위기와 어스름이 만들어내는
종잡을 수없는 분위기가 푸른바다 위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퍼저나가고 있었다.

바닷속에서 솟아오른 불덩어리가 검푸른 바다 위로 머리를 내밀려다가 머뭇거리고 있는 듯했다.

둥근 해를 출산할 바다, 수평선에서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
수평선 주위가 은은한 빛으로 밝아지면서
바다에 황금빛이 얇게 퍼저나가는 것같았다.

바다에 스며드는 빛, 그 황금빛이 바다에 퍼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었다.
찬란한 바다의 물결에 넘쳐나는 빛의
움직임은 늙은이 가슴에 떨림으로
전해져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

그 떨림과 그 이야기가 늙은이 마음에
일으키는 소용돌이처럼 짜릿했다.
첫 키스의 짜릿함 바로 그런 것이었다.

바다에 생기를 불어너어주는 빛
춤추며 곱게 바다를 물들이는 빛
그 빛처럼 나도 바다에 내 생각을 쓰고싶었다.
빛의 이야기를 내가 느낀 대로 바다에 전하고
싶어졌다.

수평선 주위가 우울한 빛으로 밝아지면서
황금빛이 얇게 퍼져나가는 듯했다.
비릿한 바다향이 전해오는 듯했다.

바다가 출산의 진통으로 악을 쓰는
요란한 소리가 들여오는 것같았다.
황금빛 웃음으로 바다를 위로하며
옥동자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놀라운 광경이었다.
장엄한 광경이었다.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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