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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왜 먹어? (ft.경상도 단풍콩잎김치 )
제 어린 시절 소박한 밥상위에
사시사철 올라오는 반찬 중 하나가
콩잎 장아찌였지요

먹을 것이 없던 그 시절
우리 조상님들은
알뜰하고 지혜롭게 식재료를 이용한 것 같아요

단백질 공급원인 된장을 담기 위해 콩을 심어
꼬투리가 생길 때 쯤부터 따 낸 녹색의 여린 잎은
된장 속에 파묻어 장아찌를 만들거나
더운 여름 시원한 콩잎 물김치를 만들어 먹고
콩이 익어갈 무렵 노랗게 물든 잎은 
소금물에 삭혀 겨우내 먹었지요

울 어머님, 며느리 좋아한다며
시골서 귀한 단풍콩잎을 보내 왔길래
단풍콩잎 김치를 만들어 봅니다

먼저, 단풍 콩잎은 소금물에 삭힌 거라
쿰쿰한 냄새가 나므로 삶은 뒤 물에 담궈 냄새를 울궈 냅니다

tip)무명실로 묶어 삶으면 나중 간추릴 때 흐트러지지 않아 편해요

실 끝을 잡고 살랑살랑 흔들어 씻으면 되는데
찌꺼기가 많이 나와 20번 정도 헹군 것 같아요 ㅜㅜ

그런 다음, 김치 양념하듯 양념장 만들어 켜켜이 양념 바르면 별미 반찬 끄~읕!!!

tip)한장 한장 바르면 짜게 되므로 두 세장씩 잡고 양념 바르기

마지막으로, 따끈한 밥 위에 척 걸쳐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지요

손은 좀 많이 가지만
만들어 두면 이것만 찾게 되는 추억의 반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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