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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쇠는 추석
설을 거꾸로 쇤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명절날 정신없이 일이 생겨 바삐 돌아갈 때
쓸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저희가 그랬습니다

추석연휴 하루 전 조퇴해서 장을 보고
막 집에 도착하니 걸려온
전화기 너머 오빠의 목소리는 다급합니다

"노친네 아침부터 밥을 안 먹어
키트검사 하니 두 줄이 나왔네? 우째야 되겠노?"

"얼렁 119에 전화를 해보소" 해놓고
우리끼리 TF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119에서는 근처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는데
환자가 91세 고령에다
고관절 수술 후 걷지를 못하고
보호자 또한 오래전 고관절 괴사로 수술해서
2층에서 모친을 업고 내려 올 수가 없다고~
도움 요청을 했으나 퇴짜 당하고
결국 지역보건소로 연락해서
보건소에서 전담병원을 찾아
119까지 보내 주더라구요

전담병원에서는
거동이 불편하니 보호자는 있어야 된다해서
평소 엄마를 돌봐주시는 분께서 감사하게도
간병을 해 주셨지요

다행히도 친정엄만 입맛이 없는 것 빼곤
다른 증상이 없어 오늘 퇴원을 했지요

병원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병원비는 내가 낼게 하며 전화했더니
울 오라버니 처음에 이백육십~이라해서
드디어 올것이 왔다며 머릿속으로 셈하고 있을 때
단돈 16940원 결재라해서 귀를 의심~

오빠도 믿기지 않아
원무과에 몇 번이나 확인했다며...

작은 병원이긴 하지만 그래도 1인실에
영양 수액 비타민 수액도 많이 맞았는데...
고위험이라 무료 치료가 가능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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